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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돌아가신 '스승 은혜' 못 잊는 금메달리스트들

송고시간2021-07-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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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영 국가대표 케일럽 드레슬(25)은 도쿄올림픽에서 '제2의 펠프스'로 불리며 다관왕 후보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드레슬은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02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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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수영스타' 드레슬, 손에 감긴 스카프…코끝 찡한 사연

"우즈베키스탄 첫 태권도 金, 하늘의 한국인 코치님께 바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 드레슬, 기쁨의 눈물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 드레슬, 기쁨의 눈물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미국의 수영 국가대표 케일럽 드레슬(25)은 도쿄올림픽에서 '제2의 펠프스'로 불리며 다관왕 후보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남자 자유형 100m에서 황선우 바로 옆에서 금빛 물살을 갈라 한국 팬들의 시선을 끈 그는 스카프에 얽힌 사연으로도 유명하다.

눈이 밝은 팬들이라면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드레슬은 입장할 때는 물론 시상식에서도 파란색 스카프를 손에서 놓는 법이 없다.

수영하는 곳이 어디건 스카프를 갖고 다닌다. 잘 때도 항상 침대 머리맡에 둘 정도다.

드레슬은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02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드레슬(5번) 바로 옆인 6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황선우는 아시아 선수로는 69년 만의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시상대에 오른 드레슬의 왼손에는 언제나처럼 파란색 스카프가 감겨 있었다.

이 스카프는 4년 전, 62세 나이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등학교 은사 클래어 매쿨의 유품이다.

금메달 목에 거는 드레슬. 왼손에 돌아가신 스승의 유품인 스카프가 감겨 있다.
금메달 목에 거는 드레슬. 왼손에 돌아가신 스승의 유품인 스카프가 감겨 있다.

[AFP=연합뉴스]

매쿨이 항암 치료로 빠진 머리카락을 가리기 위해 생전에 머리에 썼던 것으로 추정된다.

드레슬은 고교 선수 시절에도 촉망받는 선수였다. 과도한 기대가 그를 짓눌렀다.

고교 졸업반이던 2013년 12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수영을 중단할 정도로 방황하던 드레슬의 속내를 들어주고 '멘토' 역할을 해준 게 매쿨이었다.

유방암으로 2년 동안 투병하던 매쿨이 숨을 거둔 뒤 매쿨의 남편에게 선물로 받은 그 스카프를 드레슬은 소중하게 간직했다.

드레슬은 "이 스카프보다 더 내게 큰 의미를 지닌 물건은 없다"며 "손에 스카프를 묶음으로써 그녀가 함께 시상대에 오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드레슬은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다.

2017년과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각각 7관왕, 6관왕에 올라 2회 연속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다관왕에 도전하는 드레슬은 자유형 400m 계주에 이어 자유형 100m까지 2관왕에 오르며 순항을 이어갔다.

우즈베키스탄 국기 휘날리는 울루그벡 라시토프
우즈베키스탄 국기 휘날리는 울루그벡 라시토프

[타스=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서 스승과 관련한 감동적인 사연은 또 있다.

우즈베키스탄 태권도 역사상 첫 메달을 금메달로 수확한 울루그벡 라시토프(19)는 올림픽을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국인 코치에게 메달을 바쳤다.

16강에서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을 연장 승부 끝에 누른 라시토프는 결승까지 올라 세계 랭킹 2위 브래들리 신든(영국)마저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라시토프의 영광 뒤에는 고(故) 김진영 코치가 있다. 김 코치는 2017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태권도 지도자로 활동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훈련 여건이 여의치 않자 자비를 들여가며 헌신적으로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을 지도했다.

그 결과 우즈베키스탄 태권도는 역대 가장 많은 4장의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김 코치는 올림픽 개막을 불과 한 달 앞둔 6월 중순 지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을 거뒀다.

라시포트는 기자회견에서 김 코치의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메달을 헌정했다.

그는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의 마음이 아팠다. 이 사건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메달을 코치님께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에 감격하는 울루그벡 라시토프
올림픽 금메달에 감격하는 울루그벡 라시토프

[AFP=연합뉴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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