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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승엽 "디펜딩 챔피언 자부심 품고 위상 지켜주길"

송고시간2021-07-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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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전날 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한국 대표팀이 첫 상대인 이스라엘과 연장 끝에 승리했다.

30일 양천구 목동 SBS에서 만난 이 해설위원은 "야구는 전력으로만 하는 것은 확실히 아니다. 단체전이라 모든 선수의 컨디션이 좋아야 하고 변수가 많아 누구도 결과를 예상할 수 없다"면서 "야구가 13년 만에 올림픽에서 다시 열리는데, 우리가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높은 자리를 지키기 위한 부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인 그는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뭉클하다면서 "후배들이 우리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자부심을 품고 한국 야구의 위상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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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먹고 공치리' 녹화 기다려질 만큼 재밌어…유소년 후원도"

이승엽 SBS 야구 해설위원
이승엽 SBS 야구 해설위원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김정진 기자 = "요코하마 야구장은 제가 좋아하는 구장이에요.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 때 그곳에서 성적도 좋았고요. 라커룸부터 바닷바람까지 생생하게 기억할 정도로. 우리 선수들이 그 기운을 받아 더 잘했으면…."

전날 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한국 대표팀이 첫 상대인 이스라엘과 연장 끝에 승리했다. 전력상으로는 우세했지만 여러 변수 속에 고전했다.

30일 양천구 목동 SBS에서 만난 이 해설위원은 "야구는 전력으로만 하는 것은 확실히 아니다. 단체전이라 모든 선수의 컨디션이 좋아야 하고 변수가 많아 누구도 결과를 예상할 수 없다"면서 "야구가 13년 만에 올림픽에서 다시 열리는데, 우리가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높은 자리를 지키기 위한 부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엽 SBS 야구 해설위원
이승엽 SBS 야구 해설위원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젊은 피들이 KBO 리그에서 보여줬던 걸 그대로 보여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예요. 단기전이라 초반에 투수가 기선을 제압하는 게 중요하고요. 타자 중에서는 강백호 선수를 눈여겨보고 있어요. 일본에서는 이정후 선수를 키맨으로 꼽던데, 두 사람이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팀이 혹시 지고 있더라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건 역시 장타예요. 타자들이 해줘야 할 게 많아요."

김경문호는 오는 31일 미국과의 경기를 앞뒀다.

이 해설위원은 "미국도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일본에서 뛰는 선수도 많고, 선발 투수진도 좋다"며 "분명히 쉬운 게임은 단 한 게임도 없다. 특히 올림픽 같은, 크면서도 단기전인 경기는 더 그렇다"고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인 그는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뭉클하다면서 "후배들이 우리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자부심을 품고 한국 야구의 위상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례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치러지는 올림픽인데다, 최근 KBO 리그 중단 사태까지 겹쳐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해설위원은 "일부러 연락하지 않고 묵묵히, 조용히 응원하고 있다"며 "경기 외 스트레스가 많겠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인 만큼 선수들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잘 뛸 거라 믿는다"고 했다.

이 해설위원은 "일본에서 오래 뛴 만큼 현지 느낌을 생생하게 시청자들께 잘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 도쿄 돔과 다른 요코하마 경기장에서의 타구 방향, 휘는 각 이런 부분을 잘 알아 그런 부분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SBS 야구 해설위원
이승엽 SBS 야구 해설위원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해설위원은 최근 SBS TV 예능 '편먹고 공치리'로 본업을 잠시 내려놓고 골프에 도전하고 있다. 뛰어난 골프 실력과 입담을 겸비해 프로그램의 흥행을 앞장서서 끌고 있다. 그는 "녹화일만 기다릴 정도로 정말 재밌고, 도전하길 잘했다"고 강조했다. "어제 녹화 때는 공이 엄청나게 안 맞아서 이경규 선배한테 구박받았어요. 이걸 빨리 만회해야 하는데 어떻게 2주를 기다리죠? (웃음) 제가 이경규 선배만큼은 어떻게든 이길 거예요."

그는 야구선수로서 골프를 치는 데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스윙을 하는 종목이라 유리할 거라고 다들 생각하시지만, 야구는 손목을 강하게 써야 하는 반면 골프는 '힘 빼는 데 3년'이라고 하듯이 강하게 치면 공이 달아나서 완전히 달라 어렵다"고 설명했다.

"처음 필드에 나간 건 20년 전이에요. 야구에 슬럼프가 왔을 때죠. 스윙 궤도가 달라 골프 때문에 야구가 더 안 되나 싶어서 오른쪽으로 공을 치기 시작했어요. (이승엽은 좌투좌타) 그런데 오른쪽으로 치니까 비거리가 안 나는 거예요. 라운딩하는데 따라오는 팀에서 '야구선수가 왜 저거밖에 못 치지?' 했을 거 아녜요. 그런 스트레스도 있었어요. (웃음) 그래서 또 한동안 안치다가, 일본에서 귀국해서는 다시 슬럼프가 와서 다시 채를 잡았죠. 그때 왼쪽으로 바꿨는데 골프도, 야구도 너무 잘 되는 거예요. 가벼운 취미생활로는 골프가 참 좋아요."

이 해설위원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이승엽장학재단을 통해 노브랜드와 손잡고 '콩저금통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편먹고 공치리'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기부금이 쌓여 야구 꿈나무들에게 후원하는 내용이다.

"우리 재단은 도움을 주시는 곳으로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요. 어린 친구들이 한 명이라도 더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요. 이번에도 이런 좋은 취지로 프로그램도 하고, 기부도 할 수 있게 돼 감사해요. 더 열심히 공을 치게 되는 원동력이에요."

그는 이어 "야구도 잘했으니 골프도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또 야구 할 때는 흐트러진 모습을 안 보이려 했는데, 이번엔 예능이니 조금 흐트러진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웃었다.

이승엽 SBS 야구 해설위원
이승엽 SBS 야구 해설위원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해설위원은 그러면서 "지금은 잠시 외도를 하고 있지만, 늘 야구인이기 때문에 다시 야구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해설을 하는 것도 큰 공부가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모델 이송정 씨와의 사이에서 3남을 둔 다둥이 아빠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1월 태어난 늦둥이가 화제다. 아들들이 야구를 한다면 응원하겠느냐는 물음에 '라이언킹'은 역시 모범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럼요. 꼭 야구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리틀 야구단은 해보면 좋겠어요. 단체 스포츠를 하면 친구가 넘어졌을 때 손도 잡아주고, 협동심을 기를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재밌잖아요. (웃음)"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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