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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 은혜 갚으려 장학회 설립…김충호 충정장학회 이사장 별세

송고시간2021-07-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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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자신을 학교에 보내준 양아버지의 은혜를 갚으려고 장학회를 설립해 속초·양양 지역 학생들을 지원해온 김충호(金忠鎬) 충정장학회 이사장(전 속초 동제약국 약사)이 30일 오전 6시께 강원도 속초 자택에서 지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양양고와 동양의대(현 경희대 약대)를 졸업한 뒤 1965년 속초에서 약국을 개업한 고인이 17년간 모은 돈으로 1982년 장학회를 설립한 것은 이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다.

1984년 제2기 장학생 지원자로 선정돼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서동규 전 삼일회계법인 대표는 "나는 장학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학에 갈 수 없을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며 "수년 전부터 충정장학회 이사로 활동하는 한편, 전국재해구호협회 감사를 맡는 등 이사장님의 뜻에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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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제공]

[유족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자신을 학교에 보내준 양아버지의 은혜를 갚으려고 장학회를 설립해 속초·양양 지역 학생들을 지원해온 김충호(金忠鎬) 충정장학회 이사장(전 속초 동제약국 약사)이 30일 오전 6시께 강원도 속초 자택에서 지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유족은 "작년에 약국 문을 닫은 뒤 소뇌위축증 진단을 받고 재활에 힘쓰다가 끝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5년 우등상을 받고 양양중을 졸업했지만, 집안이 어려워 고교에 진학하기 어려웠다. 양조장을 운영하던 지역 유지 고 박태송(1996년 작고)씨가 이를 딱하게 여기고 김씨를 양자로 들여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뒷바라지했다. 양양고와 동양의대(현 경희대 약대)를 졸업한 뒤 1965년 속초에서 약국을 개업한 고인이 17년간 모은 돈으로 1982년 장학회를 설립한 것은 이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다. 장학회 이름은 본인과 부인(박정은)의 이름을 한글자씩 따서 지었다. 김씨 부부는 1985년 서울에 있던 땅을 팔아 장학회 기금에 보태기도 했다.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양양고와 속초고를 졸업한 학생 중 매년 1∼3명을 골라 지금까지 56명의 대학교 학비 전액을 지급했다.

서동규 전 삼일회계법인 대표(왼쪽)와 고인
서동규 전 삼일회계법인 대표(왼쪽)와 고인

[유족 제공]

이들은 회계사, 변호사, 의사, 약사, 교사, 언론인으로 성장해 수년 전부터 장학회 기금을 보태고 있다. 1984년 제2기 장학생 지원자로 선정돼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서동규 전 삼일회계법인 대표는 "나는 장학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학에 갈 수 없을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며 "수년 전부터 충정장학회 이사로 활동하는 한편, 전국재해구호협회 감사를 맡는 등 이사장님의 뜻에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은 자서전 '사람이 곧 희망이다'를 남겼다.

유족은 부인 박정은씨와 사이에 아들 김택진(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 상무)씨와 딸 김은경·김소영씨, 며느리 이상윤씨, 사위 최동혁(건양대 교수)·엄기영(엄기영 정형외과 원장)씨가 있다. 고인 별세후 장학회는 아들 김택진씨가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빈소는 강원도 속초의료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강원도 양양군 용천리 선영. ☎ 033-630-6016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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