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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한달간 여의도 외곽 돌다 국민의힘 입당한 윤석열

송고시간2021-07-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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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날 오전까지 알려진 바를 토대로 평가하면 전격적이라 할 만하다.

내달 경선 열차가 출발한다는 당의 시간표가 나와 있는 터이니 시간을 더 끌어 봐야 좋을 것은 없다는 판단이 결행을 앞당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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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이 지난달 29일이니 31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날 오전까지 알려진 바를 토대로 평가하면 전격적이라 할 만하다. 직전까지 그는 국힘에 들어가 선거를 치른다고는 확인했으나 이렇게까지 이른 입당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내달 경선 열차가 출발한다는 당의 시간표가 나와 있는 터이니 시간을 더 끌어 봐야 좋을 것은 없다는 판단이 결행을 앞당긴 듯하다. 캠프 인사를 소식통으로 한 일부 언론의 8월 초 입당설 보도가 이에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것 또한 상식적일 것이다.

입당의 변을 통해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해가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어차피 시기만 문제였지 '기호 2번'을 달기 위한 입당을 오래전 결심한 그의 입장에서는 합리적 행동이라 하겠다. 경선에 불참한 채 당밖에서 그가 높은 지지율을 이어가며 내내 경쟁력을 유지하리란 보장은 없다. 막판까지 당밖에 머물다 국힘이 선출할 후보와 나중에 단일화하는 시나리오도 불확실하긴 마찬가지다. 야권 선두 주자로서 지지율이 여전하고 당내 자신을 지지하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다수파를 형성해 나가는 흐름은 자신감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정당 뿌리가 없는 그로서는 입당은 또 다른 도전일 수밖에 없지만, 여러모로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두 그룹과의 다자, 양자 대결에서 밀리는 여론조사도 여러 번 나왔다. 정당 배경 없는 나 홀로 셀럽 회동과 현장 방문 일정으로만 채우는 정치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겠다는 일방향 메시지 정치의 한계는 분명하다. 처가 리스크, 우편향 행보, 설화가 겹쳐 일으킨 불안감도 작지 않을 것이다. 대구 민란, 주 120시간 근무, 중국 레이더 철수, 댓글 조작 특검 연장, '세금 걷어 재난지원금 줄 거면 애초 세금 걷지 말라' 같은 언행의 여파다. 어느 정도 지지율을 기록 중인 여야 주자들과 달리 지금껏 이렇다 할 집권 비전과 세부 정책 공약을 내놓지 않은 것도 문제다. 정권교체라는 대의와 그 주역이 자신이 돼야 한다는 주장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날의 입당은 새로운 전환점이 돼야 한다.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국힘 경선주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슈퍼 경선이 됐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무엇보다 국힘은 보수 야권 후보 선출을 위한 플랫폼으로 각인되고 선출 과정에 드리운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호재를 반기고 있다. 9월 100% 일반여론조사로 본경선에 진출할 8명을 뽑고 11월 선거인단 50%, 일반여론조사 50% 비율로 치르는 본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일정은 큰 동력을 얻었다. 정권과 갈등을 빚던 끝에 현직 검찰총장이 임기 도중 그만둔 뒤 정치를 시작하고 내쳐 야당 대선 후보까지 노리는 일은 헌정사에 전례가 없는 경우이다. 결국, 윤 전 총장의 입당은 그것을 포함해 대선 도전자로서의 그의 정책 비전과 자질, 도덕성을 시민들이 검증하고 판단하는 시간이 본격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제1기 장외정치에 이은 그의 제2기 정당정치는 이제 막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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