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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교환 "낯선 인물에 호기심…익숙해지지 않으려 노력하죠"

송고시간2021-08-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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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에서 북한 대사관의 충성심 높은 참사관 태준기를 연기한 배우 구교환은 1년 전만 해도 대중에게 낯선 얼굴이었다.

지난해 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개봉한 한국 텐트폴 영화 '반도'에서 인간성을 잃어버린 631부대의 서 대위 역을 클리셰를 벗어난 독보적인 캐릭터로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전까지는 그랬다.

최근 온라인 인터뷰에서 구교환은 잇달아 화제작에 출연하며 대중의 높아진 기대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기대를 접해보지 못해서…, 새로운 정보를 얻었네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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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 이어 '모가디슈'…넷플릭스 화제작서 활약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에서 북한 대사관의 충성심 높은 참사관 태준기를 연기한 배우 구교환은 1년 전만 해도 대중에게 낯선 얼굴이었다.

영화 '모가디슈'
영화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개봉한 한국 텐트폴 영화 '반도'에서 인간성을 잃어버린 631부대의 서 대위 역을 클리셰를 벗어난 독보적인 캐릭터로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전까지는 그랬다.

'반도'에 이어 '모가디슈'에서도 그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결정적인 얼굴로 스크린을 채운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의 '킹덤:아신전'에서 잔혹한 파저위 부족장 아이다간으로 짧고 굵게 등장했던 그는 다음 달 공개되는 'D.P.'에서도 정해인과 함께 군무 이탈 체포조로 활약할 예정이다.

'반도'가 그의 첫 대형 상업 영화 출연작이지만 독립 영화계에서 그는 배우는 물론 연출과 프로듀서, 편집과 각본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며 입지를 굳혀왔다.

독립영화 '꿈의 제인'의 제인 역으로 부일영화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반도' 개봉 당시 연상호 감독은 독립영화계 스타인 구교환에게 "'더러운 상업 영화'라 거절당할 줄 알았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영화 '반도'
영화 '반도'

[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온라인 인터뷰에서 구교환은 잇달아 화제작에 출연하며 대중의 높아진 기대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기대를 접해보지 못해서…, 새로운 정보를 얻었네요"라며 웃었다.

그는 "얼마 전까지 관객이었는데 내가 그 안(화제작)에 들어가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고 했다. 또 '부담'이나 '고충'에 대한 질문에는 '설렘'과 '감사', '기대'라는 말로 바꿔 답했다.

"부담이라기보다는…, 감사하죠. 감사한 마음이 먼저고, 앞으로 만나게 될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요. 저에게 해주시는 응원은 건강한 자극이 되고요."

'모가디슈' 역시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류승완 감독과는 2014년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오늘 영화' 중 한 에피소드인 '연애 다큐'의 주연이자 감독으로 처음 만났다. 당시 류 감독이 영화를 보고 코멘트를 해줬고, '모가디슈' 출연 제안을 받고는 "성덕이 된 기분"이었다고 했다.

"제 단편 중에 제가 '베를린' 연출부로 들어가는 내용이 있어요. 제 나름으로 감독님에게 러브레터를 보낸 것 같은데, 감독님 영화에 내가 나온다니 신기했죠. 감독님의 연기 행보도 봐 왔는데, (웃음) 저도 그러고 싶고 닮아가고 싶습니다."

영화와 연기에 대한 호평에 대해서는 주변에 공을 돌리고 자신을 낮추며, 그저 태준기로만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인물을 만들어가는) 힌트는 시나리오 안에 다 있어요. 저는 그걸 옮기는 역할을 하는 거죠. 저는 낯선 인물에 대해 호기심이 있을 뿐이고, 의상과 미술 등 모든 프로덕션 요소들이 태준기를 감싸고 있어서 저는 거기에 쏙 들어가는 거예요. 그런 옷을 입고, 그런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면 그런 목소리가 나올 것 같았어요. 연기를 공부하고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아이콘이었던 세 선배가 태준기에게 각자 다른 리액션으로 영감을 주셨고요."

배우 구교환
배우 구교환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개봉 이후 극장에서 다시 한번 영화를 봤다는 그는 "어려운 시기에 관객분들이 극장에 오셔서 내가 웃었던 부분에서 웃고, 내가 긴장했던 부분에서 긴장하며 같은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했다.

"저에 대한 관심은 모르겠지만, 영화에 대한 관심은 실감했어요. 영화 보고 나오시는 분들의 정확한 리뷰가 듣고 싶어 극장에 간 건데,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대부분의 관객이 일어나지 않는 멋진 풍경을 봤어요. '다들 그리워했구나' 싶었죠. 즐겁게 보신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인물을 마주하길 기다리고 있다"는 그는 차기 연출작으로 "오피스물인데 오피스물이 아닌 것 같은 광고회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봤다"고 했다. 또 "장르를 규정짓지 않는다"면서도 "멜로 하고 싶다"라고도 했다.

"작품마다 언제나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고,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작품의 규모와 성격을 떠나 매 작품이 낯설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연기를 하는 것만큼이나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연출자로서도 곧 뵀으면 좋겠습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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