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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에 페미 뇌관까지 터트린 '쥴리 벽화'

송고시간2021-08-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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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표현의 자유' 논란이 정치권에 재소환됐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이른바 '쥴리 벽화'가 발단이 됐다.

정치권이 이번 벽화 논란에 주목하는 것은 MZ세대(20·30대)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페미니즘 이슈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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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이대녀 'MZ 표심 불똥튈라' 정치권 촉각

"풍자 통해 기득권에 저항" vs "인권 말살은 자유 아냐"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홍준석 기자 = '표현의 자유' 논란이 정치권에 재소환됐다.

지극히 원론적이면서도 대선정국에서는 자못 휘발성 있는 이슈다. 상대 진영을 겨냥한 검증 내지 네거티브의 정당성을 제공하는 논리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2017년 1월에도 당시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전시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그림이 전시돼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표 전 의원은 블랙리스트 피해 작가들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 도움을 줬다고 했지만, 6개월 당직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이른바 '쥴리 벽화'가 발단이 됐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외벽에 벽화가 등장하자, 보수 유튜버들은 벽화를 차량으로 가린 채 항의했고 야권도 맹비난을 가했다. 여권 성향 시민들은 '지지방문'으로 맞서기도 했다.

정치권이 이번 벽화 논란에 주목하는 것은 MZ세대(20·30대)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페미니즘 이슈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이대남'과 '이대녀'의 입장이 첨예하게 충돌하는 지점일 수 있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와 페미니즘 논란이 뒤엉킨 구조에서 어느 진영으로 불똥이 튈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섣불리 건드리기는 부담스럽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주당이 애초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도 결국 비판 대열에 합류한 것도 '진영 논리에 따라 여성 혐오를 방관한다'는 역풍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전 한 건물 관계자가 벽화의 글자를 흰색 페인트로 지우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전 한 건물 관계자가 벽화의 글자를 흰색 페인트로 지우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표현의 자유와 인격 보호의 무게중심에 따라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자신의 자유가 타인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기면 곤란하다"며 "어떤 게 진실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다양한 해석만이 난무해 피해가 생기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의견은 검증이라는 구실 아래 행해지는 맹목적인 비방을 경계하는 시각과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반대편에는 표현의 자유가 과도하게 제약을 받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예술의 성격 중 하나인 기득권을 향한 풍자 등이 지나치게 위축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사생활이나 성적인 문제로만 들여다보는 것은 (사안의) 한쪽 면만을 보는 것"이라며 "대중이 왜 불만을 느끼고 저항하는지를 외면한다면 정치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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