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활치료센터 가동률 58.4%…충청권 90.5%, 대전 87.9%(종합)
송고시간2021-08-01 18:33
중환자 병상도 아직 여력 있지만…대전 등 일부 지역은 한 자릿수 '우려'
지난주 평균 위중증 280명·사망 27명, 증가세…"전체 유행규모 감소세 전환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증상·경증 환자가 지내는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60%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1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생활치료센터는 총 72곳으로, 총 9천469명의 확진자가 입소해 있다.
전체 정원(1만6천222명)을 기준으로 보면 약 58.4%가 가동 중인 셈이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지난달 30일부터 일별로 62.7%→60.0%→58.4% 등으로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이는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늘린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에도 서울·경북·경남에 1곳씩 총 3곳의 생활치료센터가 추가됐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총 52곳의 생활치료센터가 운영 중이며, 정원(1만2천740명) 대비 58.9%(7천499명)가 가동 중이다.
비수도권에는 총 20곳의 생활치료센터가 있고, 평균 가동률은 56.6%다.
대부분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40∼6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병상 여력이 충분치 않다.
중수본이 충청권에서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 1곳의 경우 정원은 168명이지만 이미 152명이 머물고 있어 가동률이 90.5%에 달한다. 추가로 입소할 수 있는 인원은 16명에 불과하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시설 역시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대전의 생활치료센터 1곳은 가동률이 87.9%(정원 116명 중 102명 입소)에 달해 입소 가능한 인원이 14명뿐이다.
이 밖에도 광주(72.7%), 강원(70.1%) 등의 가동률도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방역당국은 무증상·경증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생활치료센터를 지속해서 확충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연일 1천명을 크게 넘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 병상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도 전체적으로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일부 지역은 거의 포화 상태다.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장비·인력 등을 모두 갖춰 중수본으로부터 '중증환자 전담 병상'으로 지정된 병상은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총 801개로, 이 가운데 360개(44.9%)는 비어있다.
그러나 대전(2개), 세종(4개), 강원(7개), 전남(6개), 경북(2개), 제주(8개) 등 6개 광역 시도는 남아있는 중환자 병상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충남(11개), 전북(12개) 등도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혹은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준-중환자 병상은 424개 중 182개(42.9%)를 사용할 수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 총 8천177개 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천233개(27.3%)를 사용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유행 상황 속에 위중증 환자가 서서히 늘어나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평균 위중증 환자는 280명이며 한 주간 사망하신 분은 27명"이라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작년 말 3차 유행 때보다는 작지만 전체 유행 규모가 커짐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손 반장은 "다만 3차 유행 때보다는 사망자 수, 치명률은 떨어지고 있다"며 "작년 12월 말∼올해 1월 초 대략 하루 1천명 정도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주간 사망자 수가 150여 명 정도였는데 현재는 대략 25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위중증 환자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전체 유행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손 반장은 "전체 유행 규모를 제어하는 게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 관리에 있어 상당히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전체 유행 규모를 반전시켜서 감소세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 현재 여유가 있지만 환자 규모가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가 (계속) 늘어나면 병상 여유가 좀 한계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야 할 무증상·경증 환자가 병원에 입소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으며 병상 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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