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단체전 새 도전 나선 신유빈 "단식 탈락, 생각도 안 나요!"
송고시간2021-08-02 13:02
폴란드와 여자단체전 16강서 단·복식 활약으로 8강 진출에 앞장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개인 단식 탈락한 건 이제 생각도 안 나요! 단체전 한 게임, 한 게임에 집중하겠습니다."
'탁구 요정' 신유빈(17·대한항공)이 첫 올림픽 무대 개인전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일찍 털어내고, 흔들림 없이 단체전 첫 승리를 거들었다.
신유빈과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로 꾸려진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2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전 16강전에서 폴란드에 3-0으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신유빈은 지난 27일 개인 단식 32강전에서 져 올림픽에서의 첫 패배를 맛봤다. 신유빈은 패배 직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울어버렸다. 그가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에 많은 팬이 '괜찮아 유빈아!'를 외쳤을 터다.
다행히 신유빈은 이날 당찬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최효주와 함께 나선 1복식과 3단식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8강행에 앞장섰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유빈은 "탈락한 건 이제 생각도 안 난다"면서 "단체전 한 게임, 한 게임에 집중하겠습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언니들과 함께 나서는 단체전에서는 더 책임감이 느껴져 단식 때와 마음가짐이 다르다고도 했다.
신유빈은 "단식에서는 그냥 나 혼자만 하면 되니까 긴장이 안 됐는데, 단체전은 뒤에 언니들도 있고, 선생님들도 있으니까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져서 더 긴장된다"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남은 경기에서 열심히 이겨 보겠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최효주와 전지희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최효주는 3단식 도중 신유빈에게 마치 '코치'처럼 서브 속도와 구질 등 이런저런 조언을 세세하게 해줬다.
'맏언니'이자 오래 국내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전지희는 "내 어깨가 무겁다고들 하지만, 오늘 유빈이와 효주가 위기 상황에서도 다 이겨내지 않았느냐"면서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원팀'으로 똘똘 뭉친 신유빈과 전지희, 최효주는 3일 오전 10시 8강에서 '난적' 독일을 상대한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08/02 13: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