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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서 즐기는 음악영화…"역사 되짚고 신작 지원·격려"

송고시간2021-08-0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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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잔디밭에 둘러싸인 의림지 무대에서 영화와 공연을 즐기는 야외 행사로 사랑받아온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축제를 이어간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영화제는 국내에서 음악영화라는 범주 안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영화 행사다.

최근 온라인 인터뷰로 만난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축제는 계속돼야 한다"며 해외 유명 감독의 신작부터 여성 음악을 조명한 작품들의 강세까지 올해 초청작들이 가진 특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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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맹수진 프로그래머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잔디밭에 둘러싸인 의림지 무대에서 영화와 공연을 즐기는 야외 행사로 사랑받아온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축제를 이어간다.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로 17회를 맞은 영화제는 국내에서 음악영화라는 범주 안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영화 행사다.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만 영화제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도 병행해 이달 12∼17일 열린다.

최근 온라인 인터뷰로 만난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축제는 계속돼야 한다"며 해외 유명 감독의 신작부터 여성 음악을 조명한 작품들의 강세까지 올해 초청작들이 가진 특징을 소개했다. 또 한국 음악영화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 한국 음악영화사 정리…한국경쟁 부문 신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한국영화사는 음악영화사다'. 음악영화에 대한 역사 기술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한국영화사를 음악영화의 관점에서 재기술하고, 잊힌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다.

맹수진 프로그래머
맹수진 프로그래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 지금까지도 음악영화는 정의조차 모호한 영역으로 남아있다. 음악영화라고 하면 음악, 음악인을 소재로 한 작품을 떠올리지만, 이런 작품만으로 한정할 수 없다는 것이 맹 프로그래머의 설명이다.

그는 "여전히 음악영화가 무엇인지 의견이 분분하다"며 "음악영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런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취지에서 올해 '한국 음악영화의 기원'과 '한국 뮤지컬 영화의 계보' 2개의 포럼을 준비했다. 한국 음악영화사를 발굴하고, 복원하는 작업을 촘촘하게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반도의 봄'(1941), '그대와 나'(1941), '청춘쌍곡선'(1956), '모녀기타'(1964), '엘리지의 여왕'(1967) 등 5편을 디지털 복원을 거쳐 소개한다. 이 가운데 한국 최초의 뮤지컬 코미디 영화로 평가받는 '청춘쌍곡선'은 시네마 콘서트에서 현대적 복합 공연으로 재창조된다.

시상 부문에도 한국경쟁 부문을 신설하는 등 큰 변화를 모색했다. 총 18편(장편 6편·단편 12편)이 경쟁하며, 이 가운데 2편을 선정해 총 2천만원을 지원한다. 이전에도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은 있었지만, 비경쟁 부문이었다.

맹 프로그래머는 "단편의 경우 경쟁 부문 신설이 늦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질적으로 우수한 영화가 나오고 있고, 장편도 충분히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이런 영화들을 더 지원하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경쟁 부문을 신설했다. 창작자들이 활동하는 플랫폼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시네마 콘서트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시네마 콘서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 여성영화 강세…스파이크 리 감독 신작 첫선

맹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의 키워드 중 하나로 '여성'을 꼽았다. 개막작 '티나'를 비롯해 영화제를 대표하는 얼굴인 짐페이스(JIMFFACE)에 선정된 배우 겸 가수 엄정화까지 영화제 곳곳에서 여성들을 마주할 수 있다.

그는 "좋은 작품을 추리고 추리다 보니 여성 영화가 많이 선정됐다"며 "여성들이 고군분투하며 편견과 선입견을 깨나가는 영화들이 모든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티나'는 아프리카계 여성으로 슈퍼스타 자리에 오른 티나 터너가 남편으로부터 학대당한 사실을 커밍아웃한 뒤 남편의 성인 터너를 떼어버리고 티나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이야기다.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티나'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티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남성들이 주도하는 지휘자 세계에서 유리 천장을 뚫고 세계적인 마에스트라로 성장한 매린 올솝에 관한 다큐 '더 컨덕터: 매린 올솝', 쿠바 여성 아카펠라 팀의 미국 원정기를 다룬 '소이 쿠바나' 등도 관객들을 기다린다.

맹 프로그래머는 세계적인 감독들의 작품을 초청하는 데도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데이비드 번의 아메리칸 유토피아'가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80년대를 풍미한 록 밴드 토킹헤즈의 보컬이었던 데이비드 번의 브로드웨이 쇼 공연을 촬영한 작품이다.

'베이비 드라이버', '새벽의 황당한 저주' 등을 연출한 에드거 라이트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 '더 스파크스 브라더스'도 관객들을 만난다. 롤링 스톤즈, 레드 제플린 등의 뮤지션들이 밴드 스파크스 브라더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이풀 짐프
조이풀 짐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 온·오프라인 행사 병행…"방역 최우선으로 준비"

코로나19로 영화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을 비롯해 행사 대부분이 취소·축소됐지만, 현장에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행사들도 준비돼 있다.

맹 프로그래머는 "코로나19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방역을 최우선으로 플랜 A, B, C, D를 준비했다"며 "온라인으로 전환된 행사도 있지만, 핵심적인 행사들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제천에 와서 즐길 수 있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의 큐레이터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를 비롯해 영화 상영 이후 갖는 관객과의 대화(GV)는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된다. 악뮤(AKMU), 린 등이 출연하는 특별 무대 '조이풀 짐프(JOYFUL JIMFF)'는 제천문화회관에서 열리며 제천 시내 문화의 거리에서는 올해의 짐페이스인 엄정화의 특별 전시도 즐길 수 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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