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 FC 구척장신 "우리는 원팀, 우승 꿈꿔요"

송고시간2021-08-16 08:00

beta
세 줄 요약

까지 눈물 콧물 흘려가며 진심일 줄은 시청자들도, 당사자들도 몰랐다.

SBS TV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 지난달 첫 승을 거둔 FC 구척장신이 화제다.

한혜진은 "여자, 스포츠, 예능이라는 조합이 생소하거나 뻔한 그림일 것으로 생각하셨을 수 있다. 우리가 이렇게나 열심히 할 줄은 우리도 몰랐다"며 "몰입의 원동력은 '원팀', 그리고 '확실한 목표'였다"고 답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한혜진·이현이·송해나·아이린·김진경·차수민 "연습 시간은 배신 안해"

"최용수 감독, 처음에 안색 안 좋다가 차차 발전하니 조금 기대하더라"

'골 때리는 그녀들'의 FC구척장신
'골 때리는 그녀들'의 FC구척장신

[에스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이렇게까지 눈물 콧물 흘려가며 진심일 줄은 시청자들도, 당사자들도 몰랐다.

SBS TV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 지난달 첫 승을 거둔 FC 구척장신이 화제다. 팀명에서 알 수 있듯 전원 모델로 구성된 이들은 파일럿 방송 때만 해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우려를 낳았지만 본업 못지않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서 놀라운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슈팅 한 번마다 진심으로 울고 웃는 그녀들과 최근 서면으로 만났다. 먼저 '골때녀'의 인기 비결과 선수들을 이렇게까지 몰입하게 한 원동력을 물었다.

한혜진은 "여자, 스포츠, 예능이라는 조합이 생소하거나 뻔한 그림일 것으로 생각하셨을 수 있다. 우리가 이렇게나 열심히 할 줄은 우리도 몰랐다"며 "몰입의 원동력은 '원팀', 그리고 '확실한 목표'였다"고 답했다.

이현이 역시 "정규 편성 소식에 기존 모습을 만회하고 싶어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 진정성이 몰입의 원동력이자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 같다"고, 아이린도 "위 아 리얼(We are real)! 우리는 진심"이라고 공감했다.

FC 구척장신은 FC 국대패밀리와의 경기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자랑했다. 팀워크와 개별 운동 능력의 성장 비결은 뭘까. 이들은 "연습만이 해답이었다"며 "시간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국가대표 못지않은 답을 내놨다.

"일주일에 나흘은 함께 연습해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해요. 만나서 연습하지 못할 땐 개인 운동을 하고. 서로 메시지를 통해 축구 얘기만 했죠. (웃음)"(송해나)

"개인 스케줄 혹은 육아까지 사이사이, 훈련을 위해 그야말로 '시간'을 만드는 데 노력했어요."(한혜진)

시청률이 높을 때는 두 자릿수까지 찍은 '골때녀'의 인기 비결은 매회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장면들 덕분이다.

김진경은 "의도한 부분도 없는데 경기가 흥미진진하게 흘러가서 참 신기하다"며 "이기고 싶은 마음이 우리 팀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마찬가지라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재밌는 경기가 진행되는 것 같다. 모두가 정말 축구에 진심"이라고 말했다.

차수민은 "우리가 선수가 아니라서 사전에 감독님, 팀원들과 작전을 짜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우당탕하다가 골이 들어간다. 승부차기에서 해나 언니가 보여준 파넨카킥처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FC 구척장신은 자신들의 땀과 눈물만큼 다른 팀의 열정과 노력에도 박수를 보내며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

FC 불나방과 경기를 앞둔 한혜진은 "서로 얼마나 축구에 진심인지 누구보다 잘 알아서 기대와 걱정이 반반"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벌써 타 팀의 선수들 특징까지 다 분석을 마친 분위기였다.

이현이는 "국대패밀리의 명서현 선수는 우아하게 플레이하면서도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고, 송해나는 "불나방의 신효범 언니는 수비를 굉장히 침착하게 한다"고 극찬했다. 아이린과 김진경은 파이팅이 넘치고 피지컬과 개인 역량을 모두 갖춘 월드클라쓰를, 차수민은 국대패밀리의 남현희와 불나방의 박선영을 눈여겨보는 팀이나 선수로 꼽았다.

그래도 장신의 모델들은 축구 경기에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그래서 발전 속도도 빠른 게 아닐까 궁금해졌다. 하지만 이들은 그렇지만은 않다고 답했다.

특히 한혜진은 "작은 구장이 우리처럼 큰 키에 긴 다리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불리하다고들 한다. 또 어떤 신체 조건도 연습량과 원래 가지고 태어난 운동 감각을 이길 수는 없다"며 "또 부상의 두려움도 있다. 우리는 힐을 신지 않고서는 일할 수 없는 직업이니까"라고 털어놨다. "다른 데는 까지고 다쳐도 좋으니 제발 발목만 돌아가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경기 때마다요."

김진경은 "승리욕이 굉장해서 부상 걱정보다 몸이 앞선다"며 "모델로서 축구에 유리한 건 긴 다리로 공을 잘 빼앗을 수 있다는 점, 단점은 무게중심이 위에 있어서 안정적이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의 FC구척장신
'골 때리는 그녀들'의 FC구척장신

[에스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FC 구척장신을 이끄는 건 최근 2020 도쿄올림픽에서 SBS 축구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했던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이다. 선수들은 "늘 죄송하면서도 그 다정함에 의지한다"고 입을 모았다.

"감독님은 말씀으로는 쿨한 척(?)하시지만 저희에게 관심이 엄청 많아요. 한 명 한 명 모든 팀원을 제대로 분석해 파악하셨더라고요. 개인 훈련을 하러 가도 늘 먼저 와 계세요. 프로 선수들은 감독님을 엄청나게 무서워했을 것 같은데, 저희는 '감독님 저 좀 막아보세요. 패스 좀 해주세요!' 이러니 처음에는 당황하시다가 나중에는 웃으면서 편하게 대해주시더라고요. (웃음)"(이현이)

"저희를 놀리기도 하시고 못 하면 혼내시기도 하지만 그만큼 유쾌하시고 아프면 꼭 전화로 '병원에 가보라'고 해주시는 등 엄청 다정하세요."(송해나)

"골키퍼는 외로운 포지션이라, 잘 막은 것보다는 골 먹힌 게 기억에 남거든요. 감독님께서 첫 승을 했을 때 문자로 응원해주셔서 눈물이 났어요."(아이린)

"감독님 처음 오셨을 때 저희 실력을 보시고 안색이 창백하셨던 게 기억에 남네요. 정말 '어떡하지?' 하는 표정. (웃음) 그런데 차차 발전하니까 또 조금의 기대를 하시는 것도 재밌어요."(차수민)

FC 구척장신은 경기장 밖에서도 축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이번 올림픽부터 외국 리그까지 다 찾아볼 정도로 팬이 됐다고.

한혜진은 "축구 중계를 보면서 선수를 원망하지 않게 됐다. 역지사지.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이현이는 "매일 유튜브로 유럽 축구를 찾아본다. 리오넬 메시와 손흥민의 팬이 됐다"고 했다. 송해나는 지소연에게 코치를 꼭 받아보고 싶다고 했고, 아이린은 조현우·마누엘 노이어·알리송 베커의 경기를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진경은 자신과 같은 포지션인 은골로 캉테, 차수민은 이강인의 매력에 빠졌다고 전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들은 당연히 우승을 꿈꾼다.

한혜진은 "우승을 바라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이현이는 "꼴찌의 대반란을 보게 되실 것"이라고, 김진경은 "꼴찌 타이틀이 강해 더 우승을 갈망한다"고 강조했다. 차수민도 아이린도 "1위 해야죠!"라고 외쳤다.

FC 구척장신은 마지막으로 "미약한 성장으로나마 힘든 시기에 작은 희망과 재미를 드리고 싶다"고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진심으로 축구를 하면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요. 피, 땀, 눈물로 더 열심히 훈련해 우승 안겨드릴게요. 저희를 보고 모두가 '나도 할 수 있다' 외치시길 바랍니다!"

lisa@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