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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된 이재용, 산적한 현안 안고 경영 속도 낸다

송고시간2021-08-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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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행보와 역할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 총수로서의 역할에 더해 국가 경제·사회와 관련한 기여도 요구받고 있어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경영 활동을 펼쳐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재계와 삼성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 부회장은 주말 사이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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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기에 투자·M&A 결단 필요…국민 신뢰 회복도 과제

국가 경제 기여도 요구받아…코로나19 백신 역할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행보와 역할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 총수로서의 역할에 더해 국가 경제·사회와 관련한 기여도 요구받고 있어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경영 활동을 펼쳐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재계와 삼성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 부회장은 주말 사이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출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출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석방 당일인 13일에는 출소 직후 곧바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핵심 경영진으로부터 경영 현안을 보고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출소하면서 자신에 대한 걱정과 비난, 우려,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면서 "열심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도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며 이 부회장에게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역할을 주문하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최우선 과제로 반도체 사업 '초격차' 지위 회복을 꼽는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내리막에 접어들었다는 시장의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은 상태다.

또한 삼성전자가 대만 TSMC를 따라잡고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2030' 목표도 다소 답보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이다. TSMC는 삼성과 격차를 벌려가고,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는 등 경쟁사들과 패권 경쟁이 가열하면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해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사업 전반에서 대대적으로 고삐를 조이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이 5월에 발표한 뒤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프로젝트의 최종 결정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2017년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중단된 삼성전자의 대규모 인수·합병(M&A)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이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등에서 3년 이내에 가시적인 M&A 성과를 내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한 이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가석방을 두고 반대 여론도 적지 않은 데다 취업제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대국민 신뢰회복도 회사 경영 현안 못지않게 큰 과제로 꼽힌다.

당장 정부 측도 언급한 대로 이 부회장이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수급과 관련해 조력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모더나와 협상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위탁 생산하는 모더나 백신 물량을 국내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거론하기도 한다.

올해 1월 반도체 사업장 점검하는 이재용 부회장
올해 1월 반도체 사업장 점검하는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취업제한 논란과 관련, 삼성에서는 이 부회장이 무보수 미등기 임원이기 때문에 이 신분으로 경영 활동은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가석방 사유로 코로나19 상황에서 국가 경제와 관련한 역할을 언급한 것도 이 부회장의 실질적 경영 활동을 막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다만 취업제한이 적용되고 있고 합병, 프로포폴 관련 2건의 재판은 이어지고 있어 경영 행보에 일부 제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른 시일 내에 경영 활동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국민 기대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반도체·백신 관련 사업 현장에 우선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17일 정기회의에 이 부회장이 방문해 대국민 신뢰 회복 의지를 내보일지도 관심거리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보호관찰 대상자로, 가석방일 열흘 안에 주거지 관할인 서울 서부보호관찰소에 출석해 주거지와 직업, 생활 계획 등을 신고하고 일정 교육을 받아야 한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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