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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서울 도시·금융 경쟁력, 박원순 재임때 급추락했나(종합)

송고시간2021-08-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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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서울의 국제 경쟁력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크게 하락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세훈 시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11위에서 17위로, 금융경쟁력은 10위에서 25위로 떨어졌다. 10년 전 20위권에서 10위로 올려놨는데, 이렇게 떨어진 것은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재임 시절 쌓아 올린 서울의 도시·금융 경쟁력이 박 전 시장 재임 때 급격하게 하락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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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시장 "도시경쟁력 11→17위, 금융경쟁력 10→25위 하락" 주장

미국 컨설팅기업 글로벌도시지수, 2008년 9위→작년 17위로 하락

국제금융센터지수 2011년 11위→올해 16위…박 시장 재임 때도 6∼10위 유지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서울의 국제 경쟁력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크게 하락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세훈 시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11위에서 17위로, 금융경쟁력은 10위에서 25위로 떨어졌다. 10년 전 20위권에서 10위로 올려놨는데, 이렇게 떨어진 것은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재임 시절 쌓아 올린 서울의 도시·금융 경쟁력이 박 전 시장 재임 때 급격하게 하락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이 언급한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미국 컨설팅기업인 AT커니의 '글로벌 도시 보고서'(Global Cities Report)가 근거다.

AT커니는 2015년부터 매년 전 세계 150개 도시를 대상으로 기업활동, 인적자본, 정보교류, 문화체험, 정치 참여 등 5개 부문의 지표를 측정해 '글로벌도시지수'(GCI) 순위를 매겨 글로벌 도시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다.

오 시장의 주장대로 서울은 이 평가에서 2015년 첫 조사 때 11위를 기록했고, 이후 2016년 11위, 2017∼2018년 12위, 2019년 13위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17위로 크게 떨어졌다.

서울의 순위 하락은 경쟁 도시의 순위상승과 맞물렸다.

2019년 서울의 경쟁도시인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22위에서 13위, 중국 상하이는 19위에서 12위, 베이징은 9위에서 5위로 순위가 올랐다.

서울시 상징 조형물
서울시 상징 조형물

[연합뉴스자료사진]

오 시장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AT커니는 도시의 미래 성장잠재력을 측정한 '글로벌도시전망지수'(GCO)도 매년 발표하는데, 서울은 2015년 12위를 기록했지만 2018년 45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소폭 상승한 42위를 기록했다.

즉 AT커니의 발표대로라면 오 시장의 지적대로 박 전 시장 재임 후반 서울은 현재 경쟁력은 물론 미래 경쟁력까지 하락세였다.

서울의 도시경쟁력 하락은 기업활동 지수가 떨어진 탓이라는 견해가 있다.

글로벌 도시 보고서를 분석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소원 국제협력팀장은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AT커니는 평가지수 중 기업활동에 30%의 비중을 두고 글로벌 도시지수 순위를 매긴다"며 "전경련은 전임 시장의 반기업 정서가 순위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AT커니의 글로벌 도시 보고서를 통한 글로벌도시지수 발표는 2015년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이 자료만으로는 오 시장이 재임했던 2006∼2011년에 비해 순위가 추락했는지는 비교할 수 없다.

대신 AT커니는 2008년과 2010년, 2012년, 2014년에도 '글로벌 도시와 신흥도시 전망'(Global Cities and Emerging Cities Outlook)이라는 다른 이름의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도시지수 순위를 발표한 바 있다.

전 세계 84개 도시를 대상으로 이뤄진 이 평가에서 서울은 2008년 9위, 2010년 10위, 2012년 8위, 2014년 12위를 기록했다.

AT커니가 2015년 이후 글로벌 도시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글로벌도시지수와는 평가대상 도시 수에서 차이가 있지만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순위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글로벌도시지수 비교 시점을 2008년까지 앞당긴다면 오 시장이 재임했던 시절에 비해 박 전 시장 재임시절 서울의 도시경쟁력 순위가 2012년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는 평가도 가능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08∼2014년에 평가된 글로벌도시지수와 2015년 이후 평가된 글로벌도시지수를 종합해 비교하면 서울의 글로벌경쟁력은 오 시장이 재임했던 2008년 9위에서 지난해 17위로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 서울의 연도별 국제금융센터지수 (출처=서울시)

2011.3 2011.9 2012.3 2012.9 2013.3 2013.9 2014.3 2014.9 2015.3 2015.9 2016.3 2016.9
순위 16 11 9 6 9 10 7 8 7 6 12 14

2017.3 2017.9 2018.3 2018.9 2019.3 2019.9 2020.3 2020.9 2021.3
순위 24 22 27 33 36 36 33 25 16

오 시장이 10위에서 25위로 급락했다고 주장한 금융경쟁력은 영국 컨설팅업체 지옌그룹이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세계 114개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국제금융센터지수다.

이 지수는 인적자원과 기업환경, 금융산업, 기반시설, 평판 등 5개 부문을 평가한다.

서울은 2011년 3월 16위였다가 2015년 9월 6위로 상승했지만, 2019년 3월 36위까지 하락했다. 이어 지난해 9월 25위, 올해 3월 16위로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하지만 오 시장의 주장처럼 자신의 재임 시절 좋은 평가를 받은 서울의 금융 경쟁력이 박 전 시장 재임 때 크게 하락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

서울의 금융 경쟁력은 박 전 시장 재임 기간인 2012∼2015년에도 상위권인 6∼10위를 꾸준히 유지했다가 2017년 24위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2017년 당시 삼성그룹 등이 개입된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업환경이 냉각되면서 금융경쟁력 평가가 갑자기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오 시장이 10위에서 25위로 급락했다고 한 금융경쟁력 하락은 2011년과 지난해 두 시점만 인용한 것이며 그 사이엔 10위권 안에 진입한 적도 있었다.

또 올해 3월 기준으로는 16위로 상승한 점도 오 시장이 언급하지 않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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