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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와 피해자의 자녀가 파헤치는 살인의 진실

송고시간2021-08-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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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미스터리, 판타지, SF(과학소설) 등으로 지평을 넓혀온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오랜만에 본령으로 회귀했다.

소설은 33년의 시차를 두고 일어난 두 개의 살인 사건, 범행을 자백한 용의자와 피해자의 자녀가 쫓는 사건의 진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공소 시효가 만료된 금융업자 살해 사건의 법적 피의자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고자 유치장에서 오래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에 논란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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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의 본격 사회파 추리소설 '백조와 박쥐'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미스터리, 판타지, SF(과학소설) 등으로 지평을 넓혀온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오랜만에 본령으로 회귀했다.

데뷔 35주년을 맞아 출간한 신작 장편 '백조와 박쥐'를 통해서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을 일본 추리 작가의 대명사로 굳히게 만든 본격 사회파 추리소설 장르다.

현대문학 출판사에서 전문 번역가 양윤옥의 번역으로 소개한다. 지난 10년간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김진명 등을 제치고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설가, 가장 많이 팔리는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 입지를 지켜온 그의 신작답게 서점가에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소설은 33년의 시차를 두고 일어난 두 개의 살인 사건, 범행을 자백한 용의자와 피해자의 자녀가 쫓는 사건의 진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녀가 파헤치는 살인의 진실 - 1

신뢰받는 국선 변호인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변호사가 살해되고, 한 남자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하고 나선다. 이 남자는 33년 전 발생했던 금융업자 살해 사건의 진범도 자신이었다고 고백해 수사 당국은 물론 사회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는다.

공소 시효가 만료된 금융업자 살해 사건의 법적 피의자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고자 유치장에서 오래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에 논란은 더욱 커진다.

두 사건의 피의자임을 자백한 66세 남성 구라키는 금융업자 살해 사건의 진범이 자신임을 알게 된 변호사 시라이시와 갈등 끝에 그를 살해하게 됐다는 경위를 털어놓는다.

이 충격적인 사건을 놓고 대중의 여론이 여러 갈래로 요동치는 가운데 가해자 아들 가즈마는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되면서 큰 피해를 보고, 피해자인 유족 미레이도 일상이 무너진다. 두 사람은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힘을 합치고 가족만이 알 수 있는 단서를 활용해 하나둘 의문점을 해결한다.

사건 당국은 진실을 원하지 않는다. 피의자가 자백했으므로 절차적인 정당성을 지켜 사건을 최대한 빨리 종결하는 것만이 목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진실을 아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자 구원이라는 공감 아래 힘을 합쳤고, 조금씩 잔인한 진실에 접근해 간다. 불행하고도 묘한 인연으로 엮인 이들이 여기저기 산재한 퍼즐을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단순히 재미만 추구하는 추리물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심리선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모순을 생각하게 만드는 '히가시노 표' 참여 문학이자 휴먼 드라마이다. 히가시노 문학의 본류이자 정수로의 회귀인 셈이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페이지 터너'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점 역시 히가시노의 장기다.

오사카 출신인 히가시노는 1985년 '방과 후'로 에도가와 란포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비밀',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동급생', '숙명', '라플라스의 마녀', '가면 산장 살인사건', '연애의 행방' 등 수많은 히트작을 펴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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