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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간호사 "다신 감염병 간호 No…환자들 감정 쓰레기통"

송고시간2021-08-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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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장기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대전·충남 지역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18일 대전시청 앞에서 의료기관 동시 쟁의조정 신청 기자회견을 통해 인력 확충을 요구했다.

대전지역 회견에서 현장 발언을 한 간호사는 "두려움을 시작으로 1년 6개월을 보냈지만, 스트레스와 환자 폭언으로 인한 감정노동은 익숙해지지 않는다"며 "자존감이 떨어져 숙소에 돌아가 혼자 눈물을 흘리고 잠이 들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감염병 전문병원 조속 설립, 공공병원의 시설·장비·인력 인프라 구축,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대근무제 시행, 의사 인력 확충과 공공의대 설립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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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보건의료노조 쟁의조정 신청…"영웅보다 단 한 명의 동료가 더 필요"

방호복 입고 기자회견
방호복 입고 기자회견

(대전=연합뉴스) 18일 대전 서구 대전시청 앞에서 의료기관 동시 쟁의조정 신청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2021.8.18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walden@yna.co.kr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장기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대전·충남 지역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18일 대전시청 앞에서 의료기관 동시 쟁의조정 신청 기자회견을 통해 인력 확충을 요구했다.

이날 회견은 보건의료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와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신청서를 낸 이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대전지역 회견에서 현장 발언을 한 간호사는 "두려움을 시작으로 1년 6개월을 보냈지만, 스트레스와 환자 폭언으로 인한 감정노동은 익숙해지지 않는다"며 "자존감이 떨어져 숙소에 돌아가 혼자 눈물을 흘리고 잠이 들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무더위 속 습진과 땀띠를 견디며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는 와중에 우울감을 견디지 못하고 의료현장을 떠나는 동료를 볼 때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처지가 서글프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많은 환자가 고생하는 저희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지만, 때론 폭언하는 분도 있어서 감정 쓰레기통이 된 기분까지 든다"며 "또 다른 감염병이 온다면, 또다시 의료진의 희생을 바탕으로 업무를 해야 한다면 다시는 감염병 간호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감염병 전문병원 조속 설립, 공공병원의 시설·장비·인력 인프라 구축,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대근무제 시행, 의사 인력 확충과 공공의대 설립 등을 촉구했다.

조혜숙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지금 우리에게는 박수받는 영웅보다 함께 어깨를 기대고 일할 단 한 명의 동료가 절실하다"며 "더 버티지 못해 탈진하고 지쳐 사직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인력확충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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