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아기 코로나19 완치…엄마 "의료진 헌신 감사" 눈물
송고시간2021-08-19 11:24
건양대병원 음압병동서 치료…병원 "이겨내 주셔서 저희가 더 감사"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지만, 모두의 진심 어린 보살핌에 아기가 감사하게도 코로나19를 이겨냈어요"
생후 13개월 아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눈물을 삼킨 한 보호자가 아이 완치 후 의료진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전담 병동인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33병동에 최근 13개월 된 아기가 입원했다.
코로나19로 열성 경련을 보였는데, 처음엔 확진자 폭증에 따른 병상 부족 때문에 입원실 확보도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병실을 배정받기는 했으나, 아이를 혼자 둘 수 없어 엄마가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함께 머물렀다.
이들을 위해 병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낙상 위험이 있는 환자용 침대를 밖으로 빼내고, 소독 티슈로 병실을 구석구석 닦았다.
아기가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병실 바닥에 매트와 이불도 깔아줬다.
영문도 모른 채 천진난만하게 병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아이의 모습에 간호사들도 마음이 계속 쓰였다고 한다.
열흘 넘게 치료가 이어졌지만, 아이와 엄마는 꿋꿋하게 잘 견뎠다. 이어 완치 판정을 받고 지난 6일 퇴원했다.
아이 엄마는 이런 사실을 최근 지역 맘 카페를 통해 알렸다.
그는 "아기를 지켜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속으로 울었는데, 방호복을 입고 힘들 텐데도 친절하고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의료진에게 감동했다"고 했다.
이 병원에는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7세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해 보육원 담당 교사가 같은 병실에서 방호복을 입고 돌봄을 자처한 사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미희 건양대병원 33병동 간호사는 "코로나19를 이겨내 주셔서 저희가 더 감사하다"며 "답답하고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고된 근무를 이어가는 의료진에게도 많은 고충이 있지만, 환자 분들이 최대한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준 의료원장은 "사람을 향한 진심과 사랑은 코로나 전담 병동에서도 피어난다"며 "어떠한 위험이 닥쳐도, 늘 그랬듯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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