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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뜨거운 감자'된 수백만 아프간 난민…어디로 갈까

송고시간2021-08-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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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아프가니스탄 난민 문제가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집을 잃거나 버리고 떠난 난민이 어디로 향할지, 이웃 국가와 서방 국가들이 난민을 얼마나 수용할지가 극도로 민감한 사안으로 부상했다.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유럽에 상당한 도움이 됐고 인도주의적으로 당연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수용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는 등 후유증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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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내 350만…인접국에 220만 난민·망명신청

내전 치달을 경우 더 늘어날 우려

유럽 등지서 인도적으로 일부 수용의사

이란-아프간 접경지역 난민 캠프에서 오렌지쥬스를 난민에게 건네는 이란군 [AFP=연합뉴스]

이란-아프간 접경지역 난민 캠프에서 오렌지쥬스를 난민에게 건네는 이란군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아프가니스탄 난민 문제가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집을 잃거나 버리고 떠난 난민이 어디로 향할지, 이웃 국가와 서방 국가들이 난민을 얼마나 수용할지가 극도로 민감한 사안으로 부상했다.

각국의 수용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각국의 내부 정치 상황과도 직결된다.

유럽 국가들은 이미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몰려든 난민을 대거 수용한 바 있다.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유럽에 상당한 도움이 됐고 인도주의적으로 당연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수용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는 등 후유증도 겪었다. 반(反)난민을 기치로 내세운 극우세력이 한 때 부상하기도 했다.

이들 국가에서 난민 수용을 놓고 예민한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아프간 난민은 다층적인 이유로 발생하고 있다. 올해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군 간의 전투가 격화되면서 집을 등질 수밖에 없는 이들이 늘었다.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후 폭정에 대한 우려로 해외로 떠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탈레반에 대한 저항 세력이 북부지역을 위주로 집결해 내전의 기운이 커지는 점도 난민을 더욱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운다.

가뜩이나 아프간인의 3분의 1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내전이 장기화해 경제가 더 피폐해질 경우 살길을 찾아 집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아프간 북부로 피난온 난민들 [AFP=연합뉴스]

아프간 북부로 피난온 난민들 [AFP=연합뉴스]

◇ 작년 파키스탄·이란으로 대거 넘어가…현재 탈레반이 탈출 막아서

22일(현지시간) BBC 방송이 유엔난민기구(UNHCR)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데 따르면, 아프간 내 난민이 350만명 정도에 달한다. 올해에만 55만명이 집을 떠났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프간 인접 국가에서만 난민·망명 신청자가 220만명 정도에 달했다.

현재는 인접국으로의 탈출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탈레반은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한 뒤 주변국으로 가는 주요 길목을 통제하고 있다.

무역상이나 여행허가증을 가진 이들이 아니면 인접국으로 넘어가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UNHCR 대변인은 BBC에 "대부분의 아프간인이 정상적인 경로로 나라를 떠날 수 없게 됐다"면서 "현재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들의 뚜렷한 탈출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아프간인들은 필사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하기 전에 수천명의 아프간인들이 파키스탄으로 탈출했다. 우즈베키스탄으로도 1천500명가량이 탈출해 국경 지대에 텐트를 치고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카불 공항 인근은 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나려는 이들이 몰려들어 아비규환의 현장이 됐다.

이미 지난해까지 많은 아프간인이 해외로 떠났다. 지난해 아프간인 150만명이 파키스탄에서 난민·망명 신청을 했다. 이란으로 넘어간 난민이 78만명에 달했다.

유럽에서 난민 수용에 가장 열려있는 독일에서의 지난해 아프간인 난민·망명 신청자는 18만1천100명이었다.

터키 12만9천300명, 오스트리아 4만6천600명, 프랑스 4만5천100명, 그리스 4만1천200명, 스웨덴 3만1천300명이 뒤를 이었다.

파리에서 아프간 난민을 데려와달라고 시위하는 시민들 [EPA=연합뉴스]

파리에서 아프간 난민을 데려와달라고 시위하는 시민들 [EPA=연합뉴스]

◇ 일부 서방국가, 인도적으로 일부 난민 수용의사…반대 입장도 나와

인접국들은 최근 난민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서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이미 넘어온 난민에 대해선 일정 정도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국경에 철조망을 설치했다.

아프간과 직접 국경을 맞대진 않았지만, 터키도 이란을 경유해 아프간 난민이 유입될 것을 우려해 이란과의 국경 지대에 군병력을 증강했다.

그리스는 터키와의 국경지대에 장벽을 세우고 경비를 강화했다.

이란은 아프가니스탄과 접한 지역에 텐트를 마련해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란으로만 넘어온 아프간인은 350만명에 달한다.

이란은 아프간 상황이 호전되면 난민을 송환한다는 방침이다.

파키스탄은 지난 6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할 경우 국경을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경에 적어도 한 개의 관문이 열려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타지키스탄은 지난 7월까지 아프간에서 넘어온 난민 10만 명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아프간 난민에 대한 입장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영국은 2만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만 5천명이 영국에 정착하도록 하되, 여성과 어린이, 종교적 및 민족적 소수자 등을 수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캐나다도 2만명의 아프간인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호주는 인도적 비자 프로그램으로 3천명을 수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달리 오스트리아는 아프간 난민을 추가로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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