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겨·모래 활용 아파트 층간소음 잡는 바닥 자재 개발
송고시간2021-08-24 09:35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아파트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녀도 아래층에서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흡수·분산하는 바닥재를 개발했습니다."
부산지역 건설회사 현주특수건설은 아파트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층간 차음재를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이 지난 6월 이 층간 차음재를 시험한 결과 중량충격음이 41dB, 경량충격음이 39dB로 나왔다.
현주특수건설은 "기존 일반 아파트에서 중량충격음이 55∼60dB 정도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실험 결과는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준"이라며 "관련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도 마쳤다"고 밝혔다.
새로 개발된 바닥재는 여러 자재를 사용해 충격음을 흡수·분산시키는 구조로 설계됐다.
세부 구조를 보면 시멘트 패드에서 1차로 충격을 완화 시키고 왕겨와 모래, 스티로폼으로 만든 복합재에서 소음을 흡수한다.
그 아래에 있는 부직포와 격자 모양 철사에서 다시 한번 소음을 걸러주고 마지막 단계인 에어볼로 공간을 만들어 층간소음을 줄이는 방식이다.
구병식 현주특수건설 대표는 "한쪽에 받은 충격을 전체로 분산시키는 침대 원리를 바닥재에 적용했다"며 "40년 넘게 공사 현장을 다니면서 터득한 기술과 창의적인 사고가 결합하면서 층간소음을 잡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숨터솔루션'이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경남 의령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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