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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이지만 충북 호수에서 찬밥신세 된 '조폭 물고기' 강준치

송고시간2021-09-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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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요즘 충북의 충주호와 탄금호에서 생태계 교란 어종 구제사업이 한창이다.

이 가운데 토종어류인 강준치가 무게 기준으로는 구제물량의 8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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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이상번식, 고유 어종 씨 말려…"가시 많아 소비도 안 돼"

(충주·제천=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요즘 충북의 충주호와 탄금호에서 생태계 교란 어종 구제사업이 한창이다.

충주시는 3개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소속 어민들이 포획해 냉동보관한 교란어종을 한 주에 2t가량 수매, 음식물쓰레기처리장으로 보내고 있다.

포획 대상은 블루길, 배스, 강준치, 붉은귀거북이다.

이 가운데 토종어류인 강준치가 무게 기준으로는 구제물량의 80%를 차지한다.

강준치 등 포획된 유해 어종
강준치 등 포획된 유해 어종

[충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남한강 충주댐 유역인 제천시의 올해 생태계 교란어종 구제물량은 10.9t이다.

예산은 ㎏당 3천200원씩 총 3천488만원이다.

제천 청풍호(충주호의 제천지역 명칭)에서도 4개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소속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에 강준치가 많이 잡힌다.

한수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지난 7월 16일 강준치 1천200㎏, 블루길 1천30㎏, 배스 200㎏을 처리장으로 보냈다.

청풍자율관리어업공동체의 지난 5월 26일 구제 물량은 강준치 1천410㎏, 블루길 750㎏, 배스 900㎏이다.

몸이 커 무게감이 있지만, 강준치가 충주호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충북도가 법적으로는 생태계 교란어종이 아닌 강준치를 구제 대상에 포함해 충주호에서만 퇴치사업을 벌인 것은 2009년부터다.

도가 2004년 풍수기 때 충주호의 유해 어종 출현율을 조사한 결과 강준치가 29.4%로 가장 높았다. 블루길은 5.9%에 그쳤다.

당시 대청호에서는 강준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처리되는 강준치
처리되는 강준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는 붕어, 쏘가리 등 치어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조폭 물고기'로도 불리는 강준치가 충주호에서 이상 번식했다고 보고 어민 소득 보전 차원에서 생태계 교란 어종으로 간주해 구제사업을 벌인 것이다.

서요한 충주시 내수면팀장은 2일 "충주댐 건설로 유속이 완만해지면서 강준치의 서식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주시의 연간 생태계 교란 어종 구제사업 예산은 6천만원(18.65t)이다.

강준치는 가시가 많고 살도 물러 일반적으로 식용으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강준치 등 구제사업 물량을 늘려달라는 민원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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