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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은 자기실현에 가장 좋은 시기"

송고시간2021-09-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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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중년기는 지나가는 '젊음'(청년기)과 다가오는 '늙음'(노년기)이 공존하는 때다.

나날이 늙어간다는 걸 느끼지만, 이런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고 싶은 시기다.

젊음과 늙음 사이에 있는 중년기는 언제를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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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심리학자 한성열의 '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중년기는 지나가는 '젊음'(청년기)과 다가오는 '늙음'(노년기)이 공존하는 때다. 나날이 늙어간다는 걸 느끼지만, 이런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고 싶은 시기다.

우리는 청춘이 삶의 절정이고, 젊음이 곧 행복이라는 편견에 길들어 있다. 젊음은 좋은 거지만 늙음은 나쁜 거라는 뒤틀린 믿음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있다.

그럼 젊음과 늙음 사이에 있는 중년기는 언제를 말할까? 이는 문화마다, 개인마다 다르다. 중년기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중년 연구학자들은 중년기를 여성의 경우 35~60세까지, 남성의 경우 40~60세까지로 규정한다. 다시 말해 중년기는 '더 젊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늙은 것도 아닌 시기'. 하루하루 늙어간다고 느끼지만, 이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고 싶은 때다.

삶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이 시기에 삶의 만족도는 역설적으로 가장 낮다. 다른 시기보다 소득과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으나, 행복도는 책임감과 스트레스 등 때문에 뚝 떨어진다. 이 역설을 뒤집어 만족의 삶을 실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긍정심리학자인 한성열 고려대 심리학부 명예교수는 중년이야말로 삶의 깊은 맛을 알 수 있는 최적기이고, 나아가 자아실현을 하기에도 그만일 때라고 힘을 실어준다. 신간 '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는 정신의학자 카를 융의 심리와 생애 발달심리학을 바탕 삼아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중년은 자기실현에 가장 좋은 시기" - 1

저자가 말하는 핵심 메시지는 '이제껏 맡겨진 책무를 다하느라 소홀했던 자기실현의 과업들을,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한 이 시기에 하라'는 것. 이를 위해선 나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삶을 새롭게 시작할 용기와 해묵은 '마음의 판'을 바꿀 용기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동력의 주체는 자기만의 독자적 자존감이다. 마음의 회복력이 높은 이들은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간파하며,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통해 성취되는 자신감을 넘어 자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자존감을 원천으로 살아간다. 내 안의 힘을 믿고, 인생의 목적을 재설정함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깨는 것이다.

"인생의 각 시기는 나름대로 다 아름다움이 있다. 어린이는 어린이다울 때, 청년은 청년다울 때, 중년은 중년다울 때, 그리고 노년은 노년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 중년에게 나타나는 진정한 '눈물'은 때로는 진한 감동을 준다. 한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완숙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년기가 되면 자신의 성뿐 아니라 다른 성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중년기에는 부부간의 관계도 더는 남자와 여자라는 상호 대립적 성역할에 충실한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포용하고 공통적인 양성의 특성을 함께 가꿔나가는 친구이자 동지로서 그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어서다.

사춘기 때는 부모와 갈등하곤 한다. 이를 뒤집어보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려는 독립심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심리적 분리와 갈등, 독립 과정에서 겪었던 부모와 불화를 화해로 이겨낼 수 있는 때도 중년기라고 저자는 들려준다.

"중년은 위기의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더 나은 삶을 설계하고 보람 있는 노후를 준비하게 해주는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다면, 그것은 변화의 과정에서 가치관이나 행동의 변화 때문에 생기는 일시적인 심리적 혼란감이라 할 수 있다. 중년을 맞은 이들이라면 더는 '소리 없이' 울지 말고 더욱 적극적으로 중년의 변화에 대해 이해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처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해지기 위해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좋아서 '자발적으로' 하는 여가나 취미 활동, 여행 등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생활 패턴을 바꾸라고 권장한다. 행복과 거리가 먼 TV 시청이나 먹기 같은 소극적 활동을 지양하고, '시간이 나서' 여가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여가 활동을 하라는 것. 그러면서 20세기에는 일하기 위해 놀았지만, 21세기에는 놀기 위해 일하는 시대라고 덧붙인다.

21세기북스. 272쪽. 1만6천 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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