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의혹 파상공세…이해찬 "나도 총선때 제보받아" 가세(종합)
송고시간2021-09-07 16:50
원색 비난에 막말…"尹 사기꾼, 김웅 똘마니, 개XX들"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선 전 여권 정치인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이용빈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정치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이번 사건을 통해 현실이 됐다"며 "권력의 편에서 법을 도구 삼아 겁박했던 정치검찰이 어떻게 판을 짜고, 정치세력과 결탁하는지 낱낱이 알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거듭되는 정치공작설은 더는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검찰 공화국이 당신들의 대한민국입니까. 윤 전 총장이 답해야 할 차례"라고 압박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이 사건은 '대한민국 검찰청이 해체해야 하는 것 아니야?'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핵폭탄급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오히려 증거를 대라는 것은 사기꾼이 서민들 돈 다 갈취해놓고 서민이 '내 돈 돌려달라'고 하니까 '증거를 대라'고 하는 꼴이랑 똑같지 않냐"며 "국정감사에서도 윤 전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서라도 이런 부분은 명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대권주자 중에서는 이재명 캠프 관계자들이 강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성준 캠프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쓰여야 할 검찰의 권한을 사유화해 민주공화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지경"이라며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민형배 캠프 전략본부장은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비판성 게시글을 올린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의 게시글 아래 "GSGGD"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민 의원의 'GSGGD' 발언은 같은 당 김승원 의원이 언론중재법 개정안 본회의 무산에 분노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사용한 '개XX' 비속어를 응용해 윤 전 총장과 김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발사주 의혹의 피고발인으로 보도된 최 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듯 "이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가장 이해관계가 크며, 사안을 주도할 수 있는 주범은 누구일까요?"라고 물었다.
이어 김웅 의원에 대해서는 "이젠 똘마니들도 제 살길을 찾아 나설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정의당 대권주자인 심상정 의원은 SNS에 "윤석열의 '공정'은 공작정치의 줄임말이냐"며 "윤 전 총장은 스스로 떳떳하다면 이미 밝힌 대로 공수처의 소환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여권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해온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도 이날 사주 고발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TBS 라디오에 출연, 자신이 지난해 총선 국면에서 윤 전 총장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가 방송에 출연한 것은 총선을 앞둔 지난 4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그때 제보가 상당히 정확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의혹은) 선거 개입 정도가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를 교란한 국기문란 행위로 봐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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