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진중권 '돌직구' 날라온 野 압박면접…주자들 '진땀'

송고시간2021-09-09 17:57

beta
세 줄 요약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9일 3인의 면접관 앞에서 압박 면접을 치렀다.

정책 공약과 과거 이력을 검증하기 위한 수위 높은 질문에 일부 후보는 진땀을 빼거나 반발을 하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면접관으로서 장성민 장기표 박찬주 최재형 유승민 홍준표 후보(추첨 순서순)를 상대로 1인당 22분씩 면접을 진행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홍준표 "골수 좌파 질문" 유승민 "이런 면접은 안돼" 반발도

대화하는 국민의힘 '국민 시그널 면접' 면접관들
대화하는 국민의힘 '국민 시그널 면접' 면접관들

(서울=연합뉴스)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면접관들이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준일 뉴스톱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2021.9.9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9일 3인의 면접관 앞에서 압박 면접을 치렀다.

정책 공약과 과거 이력을 검증하기 위한 수위 높은 질문에 일부 후보는 진땀을 빼거나 반발을 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시그널 면접'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면접관으로서 장성민 장기표 박찬주 최재형 유승민 홍준표 후보(추첨 순서순)를 상대로 1인당 22분씩 면접을 진행했다.

황교안 윤석열 박진 안상수 하태경 원희룡 등 나머지 6명 후보는 다음날 면접을 치른다.

◇ 홍준표 '헌재 폐지 검토' 발언에 진중권 "국민의힘 폐지는?"

홍준표 후보에게는 비례대표 폐지, 국회의원 정수축소 공약에 대한 질문이 먼저 나왔다.

진 전 교수가 "비례대표를 없애면 헌재에서 위헌 판정받는 것 아니냐"고 묻자, 홍 후보는 "헌법을 바꾸는 판인데 무슨 헌재가 문제인가"라고 말해 면접관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홍 후보는 "지난 탄핵 때 헌재 하는 것을 보니깐 헌재도 폐지하는 것도 검토해야겠더라"라며 "차라리 헌재를 폐지하고 대법원으로 통일하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을 폐지하는 것은 어떠냐. 국민투표를 하면 절대다수가 찬성할 것 같다"고 언급했고 홍 후보는 웃으며 "글쎄요"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거울 보고 분칠하는 후보는 안 된다',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등 과거 성희롱성 발언에 대한 김 대표의 질문에 "그게 막말이라면 수용하겠는데 성적 희롱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난처한 질문이 이어지자, 진 전 교수와 김준일 대표 면전에서 "어떻게 당에서 면접관들을 저렇게…저 두 분은 아주 골수 좌파들인데…"라고 쏘아붙였다.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와 면접관 진중권 전 교수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와 면접관 진중권 전 교수

(서울=연합뉴스)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왼쪽)와 면접관으로 참가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모습이 한 화면에 보이고 있다. 2021.9.9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 '안티 페미니즘' 지적받은 유승민 "진중권 요즘 왜 이러나"

유승민 후보에게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진 전 교수는 "기대가 컸는데 제 뒤통수를 때렸다"며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내세우면서 여성 단체나 2030세대 여성들 견해를 물었나"고 물었다.

유 후보는 "2030 여성과 대화해봤다"며 "4년 전 대선후보 토론할 때 진 교수님이 패널이었는데 당시에 '여가부 폐지하고 양성평등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그때 아무 말씀을 안 하시더니 요즘에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다"고 되받았다.

이어 "아무 일도 제대로 못 하는 여가부를 폐지하고 대통령 직속 양성평등위를 만들어 진짜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안티 페미니즘 바람을 타려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유 후보는 "4년 전 젠더 갈등이 없을 때도 이것을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유 후보는 배신자 이미지가 있고, 보수 진영 지지가 안 오른다"고 묻자, 유 후보는 "솔직히 억울하다. 영남·보수권의 생각도 바뀔 거라 믿는다"며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당 후보가 되면 무난히 지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하는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
인사하는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

(서울=연합뉴스)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왼쪽)가 먼저 면접을 치르고 나서는 유승민 후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9.9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 최재형 "작은정부론" 반박…토론회 아닌 면접 방식 불만도

최재형 후보의 공약을 두곤 "울트라 라이트(극우)"(진 전 교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 후보는 "작은 정부라고 한마디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작지만, 사회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효율적 정부라는 점을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명절에 애국가를 제창한 것을 놓고 가부장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가부장적이라기보다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봐달라"고 답했다.

최 후보는 '감사원장 중도 사퇴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탈원전 감사는 중립성 훼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DJ 적자'를 자임하는 장성민 후보에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북핵' 발언과 2000년 광주 5·18 기념일 당시 386세대 정치인들의 '새천년 NHK 노래방 사건' 질문이 나왔다.

박 교수가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은 핵 개발 의지와 능력이 없다. 내가 책임진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책임을 물을 방법이 없다"고 지적하자, 장 후보는 "거대한 정치적 수사로 북한을 유인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NHK 사건' 질문에는 "지금 와서 변명할 생각은 없고 무조건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장 후보는 "노래 불러주고 서빙하는 여자분들이 몇 분 있었다"면서 "저는 염려스러워 저리 가라고 해놓고 혼자 앉아 있었다"고 회고했다.

군 장성 출신인 박찬주 후보는 과거 '삼청교육대' 발언 논란에 대해 "앞으로 신중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공관병 갑질' 문제를 제기한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과거 재야의 상징이었던 장기표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주사파 정권이고 '대깨문'(여권 극성 지지층을 비하해 일컫는 말)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중대한 요인"이라며 "요즘 주사파 난동을 보면 국가보안법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답변하는 최재형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답변하는 최재형 후보

(서울=연합뉴스)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최재형 후보(왼쪽)가 답변하고 있다. 면접관은 오른쪽부터 김준일 뉴스톱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2021.9.9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면접 방식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유 후보는 토론을 마친 뒤 "이런 면접 방식은 말이 안 된다"며 "진 교수는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인데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으로 모셨나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도 "한 사람(윤석열 전 총장)이 (토론을) 안 하겠다고 하니 당이 이런 불가피한 행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면접에 앞서 "원래 이 제안을 먼저 한 것은 민주당이다. 그쪽에 '감당이 되겠느냐'고 물었는데 결국 감당이 안 되고 취소돼 이 당에 오게 됐다"고 언급했다.

yumi@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