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청소하고 헌화…'무쇠팔' 최동원 기리는 롯데 팬
송고시간2021-09-12 15:24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무쇠팔' 최동원이 야구팬 곁을 떠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롯데 팬들은 가슴에 그를 품고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 간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둔 12일 정오 부산 사직구장 광장에 있는 최동원 동상 앞에서 최동원(1958∼2011) 10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작은 규모로 연 행사였지만 많은 야구팬이 오전부터 동상 주변을 찾았다.
야구팬들은 주변 쓰레기를 직접 치우거나 헌화하며 고인을 기렸다.
최동원 감독에게 직접 쓴 편지를 놓고 가는 팬들도 있었다.
헌화식에는 고인의 모친 김정자 여사와 롯데 이석환 대표이사, 성민규 단장, 래리 서튼 감독, 주장 전준우가 참석했다.
남다른 아들 사랑으로 유명한 김 여사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을 모처럼 만나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경기 중 전광판에 추모 영상이 송출됐고 외야 관중석에는 대형 통천이 걸렸다.
선수단은 경기 전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하며 고인이 활약할 때 착용한 '1984년 챔피언 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무쇠팔'로 당대를 풍미한 최동원은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투수로 평가받는다.
1984년 한국시리즈 일곱 경기 중 5번 등판해 4승을 거둔 건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특유의 폭포수 커브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은 지금도 야구팬 기억에 생생하다.
은퇴 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 등을 지낸 최동원은 대장암으로 투병하다가 2011년 9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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