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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승' 고영표 "니퍼트에게 배운 루틴…파스타 먹고 힘내"

송고시간2021-09-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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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프로야구 선발 투수들은 대부분 자기만의 루틴이 있다.

kt wiz의 선발 투수 고영표(30)도 항상 지키는 루틴이 있다.

그는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 홈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뒤 자신의 루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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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첫 10승 고지 정복 "올림픽 거치면서 몸쪽 승부 자신감"

무사사구 완봉승 거둔 고영표
무사사구 완봉승 거둔 고영표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2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t wiz의 경기. 10대0으로 승리하며 완봉승을 거둔 KT 고영표가 미소를 짓고 있다. 2021.9.12 xanadu@yna.co.kr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선발 투수들은 대부분 자기만의 루틴이 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훈련과 준비 과정을 거친 뒤 마운드에 선다.

루틴에 집착하는 선수는 분, 초까지 맞춰 엄격하게 등판 준비를 한다.

루틴은 단순히 훈련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씻는 순서 등 경기력과 관계없는 행동도 많이 한다.

먹는 게 일정한 선수들도 많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평정한 일본 출신 야수 이치로 스즈키(은퇴)는 항상 홈 경기 전 아내가 해주는 카레 라이스만 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kt wiz의 선발 투수 고영표(30)도 항상 지키는 루틴이 있다.

경기 전날 크림 파스타를 먹는 것이다.

그는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 홈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뒤 자신의 루틴을 공개했다.

그는 "과거 같은 팀에서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은퇴)가 경기 전날 파스타를 먹는 것을 보고 많은 연구를 했다"며 "고기 등 기름진 것을 먹고 뛰면 경기력에 지장이 있다더라. 니퍼트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인 파스타를 먹는다고 했는데, 나 역시 이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선발 등판 경기 전날 아내가 해주는 크림 파스타를 먹기 시작했다.

11일 밤에도 크림 파스타를 먹고 12일 낮 경기를 치렀다.

파스타의 힘이었을까. 그는 이날 9이닝 동안 7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0 완승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승리로 데뷔 후 첫 시즌 10승(4패) 고지도 밟았다. kt는 고영표의 호투를 앞세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60승(4무 39패)을 거뒀다.

고영표는 "개인과 팀에 아홉수에 걸린 상태에서 공을 던졌는데, 다행히 승리를 거뒀다"며 "완봉승을 거두고 싶어서 7회에 이강철 감독님께 (교체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가 완봉승을 거둘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했다.

kt는 지명타자 김민혁을 6회 대타 오윤석으로 교체했고, 8회 수비 때 오윤석에게 1루수를 맡긴 뒤 강백호를 뺐다.

강백호 타석 때 다른 타자를 내세우면 고영표는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8회말 공격에서 점수 차가 10점으로 벌어지자 강백호 타석 때 고영표에게 타격 기회를 줬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던 고영표는 팀 선배 박경수의 헬멧을 빌려 쓰고 우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었다.

그는 "안 다치는 게 중요해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라며 "우타자로 나선 것도 오른팔을 보호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kt에 입단한 고영표는 2018년까지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승수 혹은 4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본 적이 없는 평범한 투수였다.

그러나 제대 후 무섭게 성장하며 올 시즌 kt의 토종 에이스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대표팀에 뽑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고영표는 "대표팀에 차출되기 전엔 몸쪽 승부에 자신이 없었다"라며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 선배와 합을 맞추면서 몸쪽 승부에 관한 자신감을 얻었는데, 대회 후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점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 번도 가을 무대를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루틴을 잘 지키며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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