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대신 '추캉스'…충북 휴양림·캠핑장 초만원
송고시간2021-09-15 09:47
골프장도 '풀 부킹' 앞둬, 지자체 방역대책 강화
(옥천=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닷새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충북 남부권의 자연휴양림과 전통문화체험관 등 휴양시설 예약이 사실상 끝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부가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4차 대유행' 속에 제대로 된 휴가를 가지 못한 시민들은 가족과 오붓하게 '추캉스(추석+바캉스)'를 즐기려는 분위기다.
외지인이 대거 몰리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방역당국은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옥천군이 운영하는 전통문화체험관의 경우 18·19일 이틀치 예약이 만실이다.
추석 전날과 당일인 20∼21일은 휴관이고, 이후 23·24일도 각각 한두 개 객실만 남아 있다. 토요일인 25일도 만실이다.
추석 연휴 휴관 없이 운영되는 옥천 장령산 자연휴양림은 18∼21일 숙박시설인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 예약이 꽉 찼다.
이곳은 도내 휴양림 중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시행된 이후 비교적 안전한 실외 공간인 캠핑장으로 몰리는 분위기도 있다.
300명 수용이 가능한 옥천 청성의 한 캠핑장 예약률은 80%에 달한다.
이 캠핑장 운영주는 "추석 연휴가 시작될 때는 아마도 100% 예약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영동의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의 객실 예약도 모두 끝났다.
각호산과 민주지산 등 명산에 둘러싸인 이 휴양림은 초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등산로와 산림욕장, 건강 지압을 위한 맨발 숲길 등을 갖추고 있다.
산림청 주관 '국유림 명품 숲'에 선정됐던 보은군의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예약도 100% 끝났다.
이 지역의 18홀 규모의 골프장 2곳도 예약률이 80%를 웃돌고 있다. 연휴가 시작될 때는 '풀 부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자치단체는 모처럼 찾아온 호황이 반갑지만 자칫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옥천군 관계자는 "주요 관광시설을 전수 점검한 데 이어 휴양지 방문을 전후해 거주지역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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