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임대료 인상까지…"힘들다" 호소 유흥업주 극단선택(종합)
송고시간2021-09-15 13:59
영업시간 지켰으나 손님 끊긴 데다 임대료 수개월 밀려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자영업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A(52)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지 수일이 지난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원주에서 4∼5년째 유흥업소를 운영한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변에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A씨는 수개월 간 임대료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인은 "A씨는 매월 임대료 250만원가량을 내고 있었는데 지난봄에 인상된 내용으로 재계약을 맺은 뒤부터 매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 제한 탓에 손님을 한 팀도 받지 못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님에도 밤 9시에 찾아와 2시간을 놀고 가겠다는 손님들을 밀어내며 영업시간을 지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손님 중에는 밤 10시가 넘어가면 "신고하겠다"고 겁을 주며 돈을 내지 않으려 하는 '진상 손님'도 있었고, 호객꾼들이 손님을 빼앗는 일까지 있어 영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1.09.1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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