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젠 2차 레이스…尹대세론 vs 무야홍 '진검승부'
송고시간2021-09-15 11:23
토론회·당원투표 변수…유승민·원희룡·최재형도 맹추격 예고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국민의힘이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대선경선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면서 경선레이스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본경선 진출후보 4명을 확정하는 오는 10월 8일 2차 예비경선까지 6차례의 토론회와 당원투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1차 예비경선에서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가나다순)가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일단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론조사 지지율 상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2위를 놓고 오차범위 안팎의 경합을 벌였을 것이란 관측이 당내에서 흘러나온다.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에 섰던 윤 전 총장은 그동안 '반문'의 기수라는 상징성을 발판으로 줄곧 야권 지지율 1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윤석열 리스크'를 집중 부각하는 홍 의원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선두권 다툼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2차 예비경선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은 본선 경쟁력을 내세워 대세론을 시도하고, 홍 의원은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앞세워 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추격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주자들마다 보수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과 수도권·청년층 표심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6일을 시작으로 9월 23일·26일·28일, 10월 1일·5일 등 총 6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TV토론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레이스 돌입 이후 국민의힘은 토론회 대신 후보들을 상대로 압박면접, 유튜브 라이브 방송만 진행했던 터다.
유승민 원희룡 후보 등은 토론회를 통해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치권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윤 전 총장과 자연스럽게 대비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비중이 높아지는 '당원투표'도 변수다.
1차 예비경선은 '일반 여론조사 80%+당원 여론조사 20%'로 진행됐지만, 2차 예비경선은 '일반 여론조사 70%+당원투표 30%'로 진행된다.
대체로 일반 여론조사보다 당원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홍 의원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당심과 민심이 일치될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지난 6·11 전당대회 당시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은 27만7천여명이었으나, 이후 석달 간 13만∼14만명 이상이 추가로 가입한 상태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당 초선 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최근 몇 달간 온라인으로 누가 가입시켰는지 모르는 당원이 많이 늘었다"며 "당장 대선 경선부터 온라인 당원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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