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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기 총리 3파전…불투명한 대세론에 파벌 자율 투표

송고시간2021-09-1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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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아직 대세론이 형성되지 않아 누가 당선이 유력한지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자민당 주요 파벌은 지지 후보 1명을 결정하는 대신 각자의 판단에 따라 지지 후보를 결정하도록 사실상 자율 투표를 용인하는 분위기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 등 3명이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유력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이번에 입후보하지 않기로 했다고 복수의 일본 언론이 15일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국회의원 96명)와 아소(麻生)파(53명), 다케시타(竹下)파(52명), 니카이(二階)파(47명) 등 상위 4개 파벌과 이시하라(石原)파(10명)가 소속 의원이 지지 후보를 자유롭게 결정해 투표할 수 있도록 사실상 자율 투표를 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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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아 고노 '反아베' 이시바와 손잡나…'양날의 검' 될 수도

다카이치 우익 결집 가능성…기시다, 아베·아소와 좋은 관계

차기 일본 총리는 누구
차기 일본 총리는 누구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29일 실시된다. 사진은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고노 다로, 다카이치 사나에.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총리를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는 주요 후보 3명이 경쟁하는 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대세론이 형성되지 않아 누가 당선이 유력한지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자민당 주요 파벌은 지지 후보 1명을 결정하는 대신 각자의 판단에 따라 지지 후보를 결정하도록 사실상 자율 투표를 용인하는 분위기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 등 3명이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유력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이번에 입후보하지 않기로 했다고 복수의 일본 언론이 15일 전했다.

출마에 의욕을 보였던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추천인 20명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현 총리가 총재로 선출될 때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의 사의 표명 직후 주요 파벌이 스가 지지를 선언해 일찌감치 스가 대세론이 형성됐으나 이번에는 각 파벌의 지지 후보가 단일화되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국회의원 96명)와 아소(麻生)파(53명), 다케시타(竹下)파(52명), 니카이(二階)파(47명) 등 상위 4개 파벌과 이시하라(石原)파(10명)가 소속 의원이 지지 후보를 자유롭게 결정해 투표할 수 있도록 사실상 자율 투표를 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 본부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 본부

[촬영 이세원]

기시다파(46명)는 기시다를 지지하며 이시바파(17명)는 15일 예정된 임시 총회에서 파벌의 대응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호소다파의 경우 14일 열린 임시 총회에서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회장이 다카이치와 기시다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실제 투표는 "각 의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호소다파의 실질적 지주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자신과 정치 성향이 비슷한 무(無)파벌 다카이치를 지지하겠다고 앞서 밝힌 것이나 참의원을 중심으로 기시다를 지지하는 이들이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는 기시다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총리 재임 중 외무상·정조회장 등으로 활동한 기시다에 대해 비교적 호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호소다파가 고노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것은 그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반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고노는 과거에 탈원전을 주장한 바 있으며 근래에는 이런 주장을 굽혔으나 핵연료 주기(사이클)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해 원전 산업 활성화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경계하고 있다.

호소다파는 자민당 내 대표적인 반(反) 아베 정치인인 이시바가 고노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는 아베 정권의 대표적인 권력형 비리로 지목된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학원 스캔들에 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아소파는 16일 총회를 열어 고노와 기시다를 "기본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되 투표를 의원들의 판단에 맡긴다는 방침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파벌 소속 고노가 출마를 선언했음에도 지지 후보를 단일화하지 않는 것은 아베의 맹우인 아소가 고노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소는 고노의 출마가 마지못해 승인했으나 돌출 행동으로 유명한 정계 이단아 고노의 국정 운영 능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사학 스캔들 은폐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시바와 사이가 좋지 않은 아소는 고노가 이시바와 손을 잡을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노는 당원 지지 기반이 비교적 넓은 이시바와 손을 잡으면 당원·당우 표의 비율이 50%인 1차 투표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으나 대신 아베와 아소의 견제를 받아 국회의원 표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만약 1차 투표에서 전체 표의 과반을 얻지 못해 국회의원 표의 비중이 큰 결선 투표로 가는 경우 이시바와 손을 잡은 것이 독배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젊은 의원 중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은 고노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다카이치는 유권자의 지지도는 3명의 주자 중 가장 낮지만 1차 투표에서 살아남아 결선 투표로 가는 경우 아베를 비롯한 보수·우익 세력의 표를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

기시다는 소속 파벌이 모두 자신을 지지한다는 점이나 호소다파와 아소파 양쪽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ewonlee@yna.co.kr

스가는 1년짜리 일본 총리…아베 이어 이달까지만 총리직 수행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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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_LSQoLe7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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