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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전기·가스요금 폭등에 비상…보조금 투입해 조정

송고시간2021-09-1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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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다음 달 1일부터 이탈리아 각 기업과 가정에서 내는 전기요금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베르토 친골라니 생태전환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3대 노동단체인 노동총연맹(CGIL)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3분기 전력 요금이 40%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덩달아 가스 요금도 큰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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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회복 따른 에너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영향

이탈리아의 전기요금 명세서 일부. [로마=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전기요금 명세서 일부. [로마=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다음 달 1일부터 이탈리아 각 기업과 가정에서 내는 전기요금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베르토 친골라니 생태전환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3대 노동단체인 노동총연맹(CGIL)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3분기 전력 요금이 40%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분기 명목상 20% 인상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큰 폭의 상승 흐름이다.

덩달아 가스 요금도 큰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각 가정에서 추가로 내야 할 전기 요금은 연간 기준 100유로(약 13만8천 원), 가스 요금은 400유로(약 55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국가 전체 에너지 수요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이탈리아는 에너지 원자재 요금 등에 기반해 분기별로 일반 가정의 전력·가스 공급가를 정한다.

최근의 에너지 공급가 인상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의한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에너지 원자재 가격 인상, 주로 러시아에서 수입되는 천연가스 공급 지체,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비싼 천연가스 중심의 에너지 수급 시스템을 갖춘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언급된다. 이탈리아는 독일에 이어 유럽 제2의 천연가스 수입국이다.

이러한 전기·가스 요금의 대폭 인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은 기업과 가계에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정부도 에너지 요금 인상이 인플레이션 촉발 등 경제에 미칠 부정적 효과를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일단 탄소배출권거래제를 통해 얻은 이익 일부를 보조금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분기에도 탄소배출권거래제 수익 가운데 12억 유로(약 1조6천587억 원)를 전기요금 보조금으로 지출했고, 이를 통해 요금 인상 폭을 20%에서 9%로 크게 낮췄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전기·가스요금에 포함된 신재생에너지 지원 부담금을 일반 세제 항목으로 돌려 각 가정의 부담을 줄이는 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러한 에너지 요금 폭등은 유사한 에너지 수급 시스템을 갖춘 유럽 주요국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각국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 가격 상승 추세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은 전기 요금에 부과되는 세금의 세율을 5.1%에서 0.5%로 낮추기로 했고, 프랑스는 550만 빈곤 가구에 연간 150유로(약 20만7천 원) 상당의 에너지 바우처를 지급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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