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친문 날개' 달고 광주행…"결선 보내달라"(종합)
송고시간2021-09-16 18:06
홍영표 김종민 신동근 지지선언…李 "힘이 솟는다, 승리로 보답"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친문계 지지세를 등에 업고 '호남 심장부' 광주로 달려갔다.
친문 열성 당원들의 지지세를 몰아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25~26일)에서 반드시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모양새다.
광주는 지난 8일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던진 곳이기도 하다. 권리당원만 12만명 넘게 포진한 광주·전남은 추석 당일인 21일부터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 시민에게 호소한다. 다음 주 광주·전남 경선에서 결선투표를 확정해 달라"고 했다.
"호남은 대통령을 배출할 수 없다는 잘못된 편견을 깨 달라"며 지역 정서를 파고들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남 영광 출신이다.
비슷한 시각 국회에서는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이 이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줄 본선 필승 후보는 이낙연"이라며 "이번 대선 경선에서 최초로 결선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낙연 후보에게 조금만 더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캠프는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들의 합류를 환영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의 홍영표 의원은 이날부로 설훈 의원과 함께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세 분의 지지선언에 힘이 솟는다"며 "경선 승리와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들 3인의 지지선언이 그간 중립지대에 머물던 20명 안팎 친문 의원들의 '도미노 합류'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한) 정세균 후보가 추구했던 가치와 정책은 이낙연 후보와 굉장히 비슷하다"며 "그런 점에서 정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도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영훈 캠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세 의원의 합류로 캠프가 더 단단해졌다"며 "필연캠프는 열려 있다. 함께할 의원님들의 참여를 부탁한다"라고도 했다.
추석 연휴와 함께 호남경선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캠프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도덕성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는 광주 기자회견에서 "대선에서는 어떠한 변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 검증 한 방에 무너지는 것이 대선"이라며 "도덕성에 흠이 없는 후보가 대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훈 의원도 YTN 라디오에 나와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 힘, 그 원천은 도덕성에서 나온다. 광주 정신하면 도덕성"이라며 광주 시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날 밤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 지사의 도덕성을 비판하며 "당선된다고 보기도 힘들고 당선까지 가지도 못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제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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