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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샵 아프리카] "K-팝의 매력은 열정…일본·중국 음악과 달리 장르 다양"

송고시간2021-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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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남아프리카공화국 K-팝 온라인 경연 대회 수상자들의 말이다.

기자는 지난 3월 남아공 남단 케이프타운에서 한류 팬들과 만남을 가진 데 이어 17일(현지시간)에는 내륙 수도권 하우텡주 한류 마니아들과 함께 얘기를 나눴다.

한류 팬들과 만남을 거듭할수록 우리 문화의 장점을 객관적으로 다시 보면서 이해를 깊게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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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K-팝 경연대회 수상자들 평가…한국대사 관저서 시상식 후 환담

엄마와 함께 '가문의 영광' 남아공 K-팝 보컬 1등 수상
엄마와 함께 '가문의 영광' 남아공 K-팝 보컬 1등 수상

(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 있는 한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K-팝 온라인 경연대회 시상식에서 보컬 부문 1등을 차지한 샤논 버튼(왼쪽서 두번째)이 박철주(왼쪽) 대사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버튼 오른쪽은 어머니, 가장 오른쪽은 송정임 대사 부인. 2021.9.18 sungjin@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K-팝의 가장 큰 매력은 열정(passion)이다…일본 J-팝이나 중국 음악과 달리 다양한 장르가 함께 녹아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K-팝 온라인 경연 대회 수상자들의 말이다.

한류가 '땅끝' 남아공까지 퍼져 인기라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기자는 지난 3월 남아공 남단 케이프타운에서 한류 팬들과 만남을 가진 데 이어 17일(현지시간)에는 내륙 수도권 하우텡주 한류 마니아들과 함께 얘기를 나눴다.

한류 팬들과 만남을 거듭할수록 우리 문화의 장점을 객관적으로 다시 보면서 이해를 깊게 하게 된다.

박 대사와 환담하는 K-팝 경연대회 수상자들
박 대사와 환담하는 K-팝 경연대회 수상자들

(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17일 한국 대사관저 응접실에서 박철주(오른쪽) 대사와 환담하는 수상자들. 2021.9.18 sungjin@yna.co.kr

이날 수도인 프리토리아의 한국 대사관저에서는 K-팝 온라인 경연대회의 시상식이 있었다. 대회 수상자들이 모여 박철주 대사 내외 등과 환담하고 한식 오찬을 하는 자리에 기자도 함께했다.

'우리 상 먹었어요' 보컬 1∼3등의 케이크 커팅식
'우리 상 먹었어요' 보컬 1∼3등의 케이크 커팅식

(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17일 K-팝 보컬 부문 1,2,3등을 차지한 수상자들이 대사관저 요리사가 축하의 뜻으로 만든 남아공-한국 국기 장식 당근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로빈, 조이, 샤논. 2021.9.18 sungjin@yna.co.kr

이번 경연대회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 때문에 지난 6월∼7월 말까지 보컬 부문 12팀, 커버댄스 부문 18팀이 온라인으로 출품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한국과 남아공 심사위원의 평가를 거쳐 보컬에서 3팀, 커버댄스에서 4팀을 각각 수상자로 선발했다.

웬디의 '라이크 워터'를 불러 보컬 1등을 한 샤논 버튼(25)은 역시 같은 K-팝 팬이라는 어머니와 같이 대사 관저 모임에 참석했다.

버튼은 왜 한국 노래를 좋아하게 됐느냐는 박 대사의 질문에 한마디로 "K-팝에는 열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는 서구 음악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한국 문화 전반을 좋아하는 이유"라고 했다.

보컬 2등을 한 로빈-베트 클로에테는 한국 음악에 대해 같은 동북아지만 일본, 중국 음악과 다른 뚜렷한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콜로에테는 이하이의 '브리드(Breathe)'로 수상했다.

그는 한국 음악은 록, 블루스, 힙합 등 각종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성과 역동성이 한 군데에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일본 J-팝은 하나의 장르에 집중해서 진행하는 경향이 있고, 중국 노래는 영화 사운드트랙 같은 면이 있다면서 한·중·일 3국 음악의 특징을 변별했다.

'이 곡 좀 봐'
'이 곡 좀 봐'

(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17일 한국 대사관저에서 K-팝 경연대회 수상자들이 스마트폰으로 한국의 이날치 밴드 최신곡을 함께 감상하고 있다. 2021.9.18 sungjin@yna.co.kr

그래서 K-팝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 팬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또 퍼포먼스가 강해 K-팝의 춤 자체만을 놓고 봐도 전에 한 번도 한류를 접하지 않은 댄서들조차 높게 평가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보컬 3등을 한 퍼시스 조이 루피야는 수년 전 친구가 보던 동영상으로 K-팝을 처음 접하고 매력을 느끼게 됐다면서, "1년 동안 그룹 샤이니에 우리 자매가 푹 빠져 영어 음악은 일절 듣지 않고 샤이니만 들은 적이 있을 정도였고 온 가족이 K-팝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커버댄스 2등을 한 흑인 수전 응카타는 프리토리아 게지나에서 실제 댄스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몸매가 맵시 있어 보이는 그는 BTS 뱁새와 청하의 '스테이 투나잇'으로 수상자에 뽑혔다.

BTS 뱁새 등으로 커버댄스 2등상을 받은 수전 응카타
BTS 뱁새 등으로 커버댄스 2등상을 받은 수전 응카타

(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댄스 강사인 응카타가 17일 2등상을 받고 박대사 부부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9.18sungjin@yna.co.kr

4등 수상팀인 조안과 로라는 유튜브를 통해 K-팝을 접했다고 한다. 로라는 집안이 토착 백인 아프리카너 계통이고 조안은 4대째 남아공에서 살고 있는 인도계 여성이다.

댄스 스튜디오에서 만나 친구 사이인 이들은 평소 춤 실력을 갈고닦아서인지 연습 2주 만에 BTS '퍼미션 투 댄스'를 주차장 등에서 공연해 출품한 끝에 수상해 자신들도 놀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BTS의 '아이돌' 곡은 남아공의 '콰이토(Kwaito)' 리듬을 차용해 남아공과도 인연이 있다고 귀띔했다.

'급조했지만 4등 수상해 즐거워요'
'급조했지만 4등 수상해 즐거워요'

(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17일 'C&V' 댄스팀의 로라(왼쪽)와 조안이 대사관저 바깥 파라솔 아래에 앉아 즐겁게 얘기하고 있다. 2021.9.18 sungjin@yna.co.kr

이들은 대체로 예술계 대학생이거나 프로듀서 등 직장인으로 K-팝을 매개로 김치찌개, 삼겹살, 막걸리 등 한식과 한글에까지 관심 영역을 넓혔다.

수년째 프리토리아 한류 행사에 빠지지 않고 MC(사회자)로 활동해왔다는 소피 배어드는 프리토리아 대학 법대 강사이다.

이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도 코로나19 록다운 상황이라 이들이 직접 공연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오는 11월 26일 케이프타운에서 한류 경연대회가 예정돼 있어 이곳에선 공개적으로 '퍼미션 투 댄스'가 허용될 수도 있다.

화창한 봄날 한국 대사관저서 얘기하는 K-팝 경연대회 수상자들
화창한 봄날 한국 대사관저서 얘기하는 K-팝 경연대회 수상자들

(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전형적 남아공 프리토리아 봄 날씨를 보이는 17일 한국 대사관저 실외서 얘기를 나누는 수상자들. 2021.9.18 sungjin@yna.co.kr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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