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LCD TV 패널가격…삼성·LG,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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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가 6월 정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차지한 LCD 대신 차별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LCD 패널 가격은 올해 3분기에 들어서면서 전 제품에서 하락하고 있다.

32∼55인치 패널은 올해 6월, 65·75인치 패널은 7월 각각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9.4％ 하락했고, 이달에는 8.6％ 떨어질 것으로 DSCC는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TV 펜트업 수요로 LCD TV 패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LCD 가격이 급등했지만, 최근 수요가 안정되고 공급은 늘자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

DSCC는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올해 12월까지 이어지고, 연말에는 지난해 동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업체 입장에서는 LCD 패널 가격 하락이 달갑지 않다. 가격이 내려가는 만큼 판매 수익률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진입 장벽이 낮은 LCD TV 패널 사업 규모를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축소해왔다. 여전히 우호적인 시황과 고객사 요청으로 LCD TV 패널 생산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보다 생산량을 크게 줄인 상태다.

삼성과 LG는 중국 업체들의 LCD 패널 저가 공세를 피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중 아산 캠퍼스에서 'QD(퀀텀닷)-OLED'로 불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2019년 QD-OLED 전환 발표 당시 삼성은 2025년까지 총 13조1천억원을 QD-OLED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이미 QD-OLED 시제품을 받아 품질과 규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1월 'CES 2022'에서 QD-OLED를 적용한 차세대 TV를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TV 패널을 양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IT 기기 및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패널 투자도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TV 패널 출하량 목표치를 800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450만대보다 2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생산량은 내년 1천만대, 내후년 1천10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스마트폰, IT 기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패널 사업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파주와 베트남에 각각 3조3천억원, 1조6천억원의 중소형 OLED 증설 투자를 발표했다. 일부 중복되는 투자를 제외하면 총 투자 규모는 4조원대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로부터 아이폰13 시리즈, 아이패드 등 신제품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패널 공급계약을 수주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TV용 LCD 패널 시장 주도권은 이미 중국으로 넘어간 상태"라며 "국내 기업들은 LCD TV 패널 생산 규모를 축소하고 차세대 자발광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며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kc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09/21 06: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