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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모인 중남미 지도자들…미주기구 등 놓고 의견 엇갈려

송고시간2021-09-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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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CELAC 정상회의…베네수엘라 마두로 깜짝 참석

CELAC 정상회의 기념촬영
CELAC 정상회의 기념촬영

[멕시코 대통령실/AF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18일(현지시간) 제6차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가 열렸다.

2017년 1월 이후 4년여 만에 열린 이번 정상회의엔 의장국 멕시코 등 10여 개국 정상들을 포함해 32개 회원국 대표단이 참석해 이민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무엇보다 회의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이슈는 미주기구(OAS)의 역할과 방향 등에 관한 것이었다.

1948년 창설된 미주기구는 미주 대륙 35개 국가의 연합체이며, 2011년 공식 발족한 CELAC은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중남미 국가들로만 이뤄졌다. 33개국으로 출발했다가 지난해 브라질 극우 정권이 활동을 중단하며 32개국이 됐다.

중남미 좌파 정권 지도자들은 미주기구가 지나치게 미국 중심이라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그중 한 명인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도 "민주주의나 인권 관련 논란은 미주 국가들의 중립적인 포럼에서 다뤄져야 하며 마지막 발언은 유엔 기구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열린 제6차 CELAC 정상회의
멕시코에서 열린 제6차 CELAC 정상회의

[멕시코 외교부/AFP=연합뉴스]

멕시코 대통령은 미주기구 외에 "유럽연합(EU) 초기의 경제 공동체와 비슷한 무언가를 미주 대륙에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역시 좌파 성향인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미주기구가 "낡고 효과 없는" 기구라고 비판했다.

반면 중도우파 성향의 루이스 라카예 우루과이 대통령은 "(미주기구의) 운영방식에 동의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 조직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펠릭스 우요아 엘살바도르 부통령은 미주기구의 편파성을 비판하면서도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하는 등 미주기구를 놓고 중남미 지도자들의 의견이 갈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예상을 깨고 깜짝 참석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탓에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해외 방문은 지난해 3월 미국 법무부가 마두로에 대해 마약·테러 등의 혐의로 1천500만 달러 현상금을 내건 이후 처음이다.

미국 등과 더불어 마두로 대신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는 파라과이의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대통령은 "내가 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해서 마두로 정부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라카예 우루과이 대통령은 쿠바와 니카라과, 베네수엘라의 야권 탄압 등을 비판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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