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불어나는 20대 대출잔액…"전·월세 용도 59%↑"(종합)
송고시간2021-09-20 11:35
민형배 의원실, 금감원 자료 공개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코로나19 발생 이후 20대의 가계대출 잔액이 전체 세대에 견줘 2배 넘게 빠르게 늘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형배 의원이 공개한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현재 만 19세 이상 만 29세 미만의 은행권 가계대출잔액은 33조4천166억원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말 현재 잔액 24조7천243억원보다 35.2% 급증한 규모다.
이 기간 전체 연령대의 가계대출 대출잔액은 765조6천억원에서 879조원으로 14.8% 증가했다.
특히 20대가 주택임차(전·월세)에 쓴다고 밝힌 대출의 잔액은 15조4천949억원으로 1년 반 만에 59.4% 불었다.
생계자금 대출잔액도 30.0% 늘어 5조6천76억원을 기록했다. 주택구입용 대출잔액은 5조2천988억원으로, 4.3% 증가해 전·월세 자금 대출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 30대 대출잔액 증가 속도는 20대보다는 낮았지만 추이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만 29세 이상 39세 미만의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2019년 말 163조7천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02조5천억원으로 23.7% 증가했다. 전체 세대 증가율의 2배에 가깝다.
사용처별 대출잔액 규모는 주택구입이 59조2천93억원으로 전·월세( 56조4천747억원)보다 컸지만, 증가율은 전·월세 자금이 48.9%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택구입 대출잔액의 증가율은 7.9%로 전체 증가율에도 못 미쳤다.
생계자금과 학자금으로 용도를 밝힌 대출의 잔액도 각각 30.9%와 20.8% 증가했다.
[표] 2019년 말과 2021년 말 현재 19세 이상 29세 미만 가계대출 현황
구분 | 2019년말 | 2021.6말 | 잔액증감 (%) |
||
건수 | 잔액 | 건수 | 잔액 | ||
주택구입 | 45,051 | 5,080,100 | 43,364 | 5,298,802 | 4.3 |
주택임차 (전월세) |
135,076 | 9,721,987 | 203,846 | 15,494,949 | 59.4 |
생계자금 | 479,990 | 4,353,396 | 608,879 | 5,657,638 | 30.0 |
학자금 | 17,602 | 158,477 | 14,343 | 184,103 | 16.2 |
기타 | 338,293 | 5,410,295 | 370,841 | 6,781,062 | 25.3 |
합계 | 1,016,012 | 24,724,257 | 1,241,273 | 33,416,553 | 35.2 |
전세대 합계 | 16,081,011 | 765,617,969 | 17,676,383 | 879,027,216 | 14.8 |
자료: 민형배 의원실, 금융감독원
코로나19 이후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20·30세대에서 다른 연령대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특히 전세자금대출이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전세자금대출의 폭증 양상으로 볼 때 일부가 자산 투자에 활용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 이후 발표할 가계대출 관리 추가 대책에 전세대출 제한 조처를 포함할지 고심하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당국은 특별히 증가세가 큰 대출을 세분화해 관리해야 한다"며 "20대의 주택임차 용도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상환능력을 면밀히 검토했는지 용도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대출의 부실 가능성은 없는지 철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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