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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도 멀기만 한 호국원 성묫길…강원도만 유일하게 없어

송고시간2021-09-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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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귀성·귀경 차량이 고속도로에 쏟아지는 설이나 추석 명절에는 오가는 시간이 족히 두 배 이상 소요돼 도저히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원에만 국립묘지가 없어 안타까움만 더한다.

21일 국가보훈처와 강원도에 따르면 전국 국립묘지는 현충원 2곳(서울·대전), 호국원(영천·임실·이천·산청·괴산) 5곳, 민주묘지 3곳(4·19, 3·15, 5·18), 대구 신암선열공원 등 11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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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8천여 강원 참전용사…가까운 삶의 터전에 안장되길 원해

내년 부지 선정 용역 예산 1억원 국비로 확보…건립 '청신호'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전국에서 유일하게 강원도에만 없는 호국원이 어서 건립됐으면 좋겠습니다."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고서 두 번째 추석을 맞은 A(48·춘천시)씨는 마음 한편이 무겁고 허전하기만 하다.

영천 호국원 찾은 성묘객
영천 호국원 찾은 성묘객

[촬영 김현태]

참전용사셨던 친정아버지가 모셔진 충북 괴산의 호국원까지는 춘천에서 차량으로 왕복 최소 5시간을 오가야 해서 올 추석 성묘는 포기했다.

귀성·귀경 차량이 고속도로에 쏟아지는 설이나 추석 명절에는 오가는 시간이 족히 두 배 이상 소요돼 도저히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온 가족이 함께 호국원에 미리 성묘를 다녀오긴 했지만, 추석 당일 찾아뵙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역시 춘천에 사는 50대 중반의 B씨는 올겨울 돌아가신 선친을 호국원에 안장하고 싶었던 마음을 접고 지역의 공원묘원에 모셨다.

강원도 내에 호국원이 건립되면 참전용사인 선친의 묘를 이장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우선은 가까운 곳에 모시기로 한 것이다.

이처럼 강원도 내 1만8천여 명에 달하는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은 삶의 터전에 가까운 곳에 안장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강원에만 국립묘지가 없어 안타까움만 더한다.

성묘하는 시민들
성묘하는 시민들

[촬영 양지웅]

21일 국가보훈처와 강원도에 따르면 전국 국립묘지는 현충원 2곳(서울·대전), 호국원(영천·임실·이천·산청·괴산) 5곳, 민주묘지 3곳(4·19, 3·15, 5·18), 대구 신암선열공원 등 11곳이다.

올해 제주호국원과 2025년 연천현충원 등 2곳을 추가 조성한다.

전국 13곳 중 강원도만 유일하게 호국원(국립묘지)이 없는 셈이다.

그나마 국립이천호국원이 강원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웠지만 2017년 4월 만장 된 이후 도내 참전용사와 유족들은 원거리 안장에 대한 불편을 겪어 왔다.

강원은 6·25 전쟁 당시 인명피해가 전남에 이어 2번째로 컸다. 인구 대비 호국원 안장 대상자 비율은 1.17%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2위는 경북으로 0.86%다.

여기다 6·25와 월남전 참전 용사들의 고령화로 해마다 800여 명이 유명을 달리하고 있어 강원권 호국원 조성이 시급한 도정 과제로 남아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국비 확보 과정에서 강원호국원 건립을 위한 국비 1억원이 내년도에 반영되면서 숙원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 예산정책협의회
더불어민주당, 강원도 예산정책협의회

[촬영 양지웅]

국립강원호국원 입지 선정 및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비 1억원이 확보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우선 보훈처는 도내 18개 시군으로부터 유치 제안서를 받은 뒤 부지 선정 용역에 착수한다. 내년 7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강원호국원 부지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부지가 선정되면 국비 433억원을 투입해 강원호국원 건립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는 2028년 완공이 목표다.

봉안시설은 2만기 규모다. 진입로 등 기반 시설은 도와 부지 선정 시군과 추후 논의될 전망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강원도에만 호국원이 없다 보니 지역 내 참전 유공자들이 타지역에 묻히는 안타까운 일이 많았다"며 "다행히 선정 부지 용역을 위한 국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된 만큼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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