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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여당 총선서 개헌선 확보…푸틴 장기집권 기반 공고해져(종합)

송고시간2021-09-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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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치러진 러시아 하원 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개헌선을 훌쩍 뛰어넘는 다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개표 결과 집계됐다.

22일(현지시간) 타스·A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0% 개표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통합 러시아당이 전체 하원 의석 450석 가운데 324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통합 러시아당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지역구제 혼합형으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정당명부제 투표를 통해 126석, 지역구제 투표에서 198석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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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총선 비해 19석 줄어…'푸틴 정적' 나발니 "유권자 표 도둑맞아"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유철종 김형우 특파원 =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치러진 러시아 하원 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개헌선을 훌쩍 뛰어넘는 다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개표 결과 집계됐다.

22일(현지시간) 타스·A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0% 개표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통합 러시아당이 전체 하원 의석 450석 가운데 324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선관위에 설치된 총선 결과 표시 전광판.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선관위에 설치된 총선 결과 표시 전광판.

[EPA=연합뉴스]

통합 러시아당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지역구제 혼합형으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정당명부제 투표를 통해 126석, 지역구제 투표에서 198석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2위는 정당명부제 48석, 지역구제 9석 등 57석을 확보한 전통적 제1야당 공산당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사회민주주의 노선 정당인 '정의 러시아당-진실을 위하여'가 27석(19석+8석),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인 자유민주당이 21석(19석+2석)으로 각각 3,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창당된 중도 우파 성향의 신생 정당 '새로운 사람들'도 정당명부제 투표를 통해 13석을 확보했으며, 군소정당인 로디나(조국당), 시민플랫폼, 성장당 등의 3개 정당도 각각 1석씩을 얻었다.

이밖에 무소속 출마자 5명도 의회에 진출했다.

앞서 통합 러시아당은 정당명부제 투표에서 49.82%를 얻어, 2위인 공산당(18.93%)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최종 개표 결과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통합 러시아당이 얻은 의석(324석)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확보 의석(343석)보다는 19석이 줄어든 것이다.

러시아 하원은 5년 임기의 의원 450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절반인 225명은 지역구 후보에게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하는 지역구제로 선출되고, 나머지 225명은 정당에 대한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각 정당이 득표한 비율에 따라 일정 수의 의석을 배분받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뽑힌다.

자체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결과일 수 있지만, 통합 러시아당은 어쨌든 독자적으로 헌법 개정을 성사시킬 수 있는 개헌선인 3분의 2 의석(300석) 이상을 확보하며 집권당으로서의 위신을 지켰다.

오는 2024년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을 앞둔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의회 내 지지 기반을 확고히 했다.

2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중앙선관위원장과 화상 회의를 하는 모습.
2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중앙선관위원장과 화상 회의를 하는 모습.

[타스=연합뉴스]

최근 몇 년 동안 지속해온 심각한 경제 침체와 코로나19로 가중된 생활고에 대한 일반 국민의 불만은 선거 결과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지, 아니면 자신의 후계자를 내세울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그가 정국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하며 차기 정권 창출 과정을 통제하길 강력히 원한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 결과는 크렘린 측에 고무적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국민투표를 통해 2000년 집권한 푸틴 대통령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30년 이상 초장기 집권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헌안을 채택했다.

지난 3월 러시아 하원은 이 같은 개헌 내용을 추인하는 대통령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크렘린궁과 여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정권 재창출을 위한 밑그림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 및 크렘린궁과 일정한 협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공산당과 자유민주당 등의 제도권 야당 외에 반정부 성향이 뚜렷한 재야 야당은 이번에도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수감 중인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는 이런 선거 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의 표를) 도둑맞았다'면서, 통합 러시아당의 승리를 깎아내렸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각종 투표 부정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표심이 실제 투표 결과에 정당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그는 자신의 지지층에 "러시아를 위한 싸움은 마라톤"이라면서 지속적 지지를 호소했다.

당국은 이번 총선에 앞서 나발니 연계 조직들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해 활동을 금지하고, 나발니 진영이 주도한 '스마트 보팅' 운동을 막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글, 애플 등의 관련 앱을 차단하는 등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스마트 보팅은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후보를 보이콧하고, 대신 경쟁력 있는 야당 후보(주로 공산당 후보)를 지지할 것을 호소하는 나발니 진영의 선거운동이다.

19일(현지시간) 개표작업을 하는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모습.
19일(현지시간) 개표작업을 하는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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