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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코인 거래소 과점 체제 개막…유령 거래소 먹튀 우려도

송고시간2021-09-2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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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코인) 사업자 신고 마감으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코인 거래소의 과점 체제가 막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원화 마켓(원화로 코인을 매매하는 시장) 운영을 중단한 채로 신고를 마친 대다수 거래소가 이른 시일 안에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을 받지 못하면 4대 거래소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업자 신고를 못 해 문을 닫아야만 하는 거래소 중 일부는 사이트조차 찾기 쉽지 않아 거래소가 투자자 예치금을 횡령하는 '먹튀'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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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 체제로 시장 재편

폐쇄 거래소 상당수는 연락 닿지 않아 예치금 규모도 파악 어려워

은행 실명계좌(CG)
은행 실명계좌(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성서호 기자 =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코인) 사업자 신고 마감으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코인 거래소의 과점 체제가 막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원화 마켓(원화로 코인을 매매하는 시장) 운영을 중단한 채로 신고를 마친 대다수 거래소가 이른 시일 안에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을 받지 못하면 4대 거래소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업자 신고를 못 해 문을 닫아야만 하는 거래소 중 일부는 사이트조차 찾기 쉽지 않아 거래소가 투자자 예치금을 횡령하는 '먹튀' 우려도 있다.

4대 거래소
4대 거래소

[각 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원화 마켓 닫은 곳들 거래대금 '뚝'…"투자자·인력 이탈 불가피"

26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현재 거래소 코인빗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27만5천59달러(약 3억2천400만원)다.

원화 마켓 운영 종료를 공지한 19일의 24시간 거래대금(748만2천802달러)보다 96.3%나 급감했다.

원화 입금 중단을 공지한 직후인 이달 2일(1억187만5천303달러)과 비교하면 99.7%나 줄어든 수치다.

코인빗은 올해 5월 초까지만 해도 100억달러대의 거래대금을 유지하며 업비트, 빗썸에 이어 업계 3위를 달렸다.

원화 마켓 폐쇄에 따른 거래 축소는 4대 거래소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도 비슷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영업 타격이 어느 정도일지는 예상하기 힘들지만, 원화 마켓을 열지 못한 거래소들은 거래대금이 확실히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화 마켓이 없으면 원화를 바로 출금할 수 없으므로 고객 이탈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인데, 고객뿐만 아니라 인력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대 거래소 중 한 곳의 관계자는 "이번에 실명계좌를 얻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원화 마켓을 닫은 거래소 중에는 규모나 체계 면에서 견실한 곳들도 있다"며 "이들 거래소의 인력이 4대 거래소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자금세탁방지(AML) 전문가들을 뽑는다는데 전문 인력들이 굳이 코인 업계에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4대 거래소 체제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한동안 거래 자체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또 다른 4대 거래소 중 한 곳의 관계자는 "각각 사업자 신고를 마쳤다지만,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시장이 불안정해 보였을 수 있다"며 "이번 신고 과정에서 코인을 팔아 출금한 사람들이 그 돈을 다시 이 시장으로 가지고 들어올지 갈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 실명계좌(CG)
은행 실명계좌(CG)

[연합뉴스TV 제공]

◇ 실명계좌 추가 확보 거래소 등장은 언제쯤?

코인 마켓만 운영하는 거래소들은 투자자들 사이에 일종의 '딱지'가 붙었을 가능성이 크다.

검증 책임을 떠안은 은행들이 만나주지조차 않아서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이들 거래소의 해명이지만, 결과적으로 4대 거래소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투자자 인식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하면 투자자 사이에서 잊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기존 4대 거래소들의 은행 실명계좌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이 중소 거래소들에는 기회일 수 있다고 본다.

한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일단 4대 거래소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빗썸, 코인원과 NH농협은행의 실명계좌 계약 연장 기간이 끝나는 내년 1분기 안에는 중소 거래소들도 실명계좌를 확보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4대 거래소, 특히 업비트의 시장 지배력이 지대하지만 실명계좌 확보 거래소가 추가로 나타난다면 업계 판도에 어느 정도 금이 갈 수도 있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이 시장에서는 누구든 언제든 시장을 뒤집을 기회가 있다"며 "새로 실명계좌를 내준 은행이 그 어떤 은행보다 많은 편의를 주고, 거래소가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투자자들은 당연히 이 거래소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이트조차 찾을 수 없는 유령 거래소 '먹튀' 우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실명계좌 모두를 확보하지 못해 말 그대로 폐쇄해야 하는 거래소 중에서는 투자자의 돈을 횡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인빗도 이달 16일 서버 점검을 이유로 사흘 가까이 사이트 접속을 막아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특히 각 포털사이트를 통해 확인했을 때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되거나 존재하는지조차 불분명한 거래소들이 많아 향후 예치금 반환이 제대로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

[알리비트 공지 갈무리]

[알리비트 공지 갈무리]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과 연합뉴스를 통해 각 거래소의 투자자 예치금 규모가 최초로 공개됐지만, ISMS 인증조차 받지 못해 폐업해야 하는 대다수 거래소는 그 규모가 여전히 '깜깜이'다.

폐업 거래소 가운데 알리비트 한 곳만 의원실 요청에 답했는데, 그마저도 회원 수(8월 말 현재 5천693명)만 밝혔을 뿐이다.

알리비트는 최근 공지에서 "23일부로 거래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종료 시점까지 암호화폐(코인) 출금을 못 하신 회원님들은 보유 잔고를 재단으로 귀속시킬 예정이니 해당 재단에 문의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가 없어지는 와중에 분명히 (투자자 돈을 갖고) 도망가는 거래소도 있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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