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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코로나 '백신 열차'로 오지 돌며 접종

송고시간2021-09-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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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초…화이자 백신 보관 위한 첨단 냉동설비도

지난 23일 남아공 그케베라 외곽 스바르트코프 역의 백신 열차에서 접종하는 모습
지난 23일 남아공 그케베라 외곽 스바르트코프 역의 백신 열차에서 접종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가득 실은 열차가 지방 오지까지 돌면서 접종을 강화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온라인매체 데일리매버릭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란스바코'라는 코로나 백신 열차가 남아공 남부의 가난한 이스턴케이프주에서 운행하며 3개월간 일정으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주 내 7개 역을 돌며 각 역당 2주 정도 정차하는 동안 최대한 많은 사람을 접종한다.

남아공에서 인기가 많은 전설적 축구스타 2명도 백신 접종 홍보로 돕고 있다.

국유 철도기업 트랜스넷이 운영하는 백신 열차는 소속 엔지니어들이 4개월간 준비한 끝에 마련됐다. 최대 10만8천 회분의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첨단 냉동시설도 갖춰져 이동하면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차한 역 주변 반경 70㎞까지 담당하면서 공장 등에 보건 직원을 파견해 현장 접종을 하기도 한다.

열차에는 의사와 간호사 7~8명과 보안요원이 탑승해 있다. 경찰과 주방 객차도 있고, 현지 실직자를 접종 독려 캠페인에 쓰면서 다소나마 실업 문제도 덜어준다.

23일 백신 열차에서 점심을 먹는 백신 접종 프로그램 관계자들
23일 백신 열차에서 점심을 먹는 백신 접종 프로그램 관계자들

[AP=연합뉴스]

등록에서 접종까지 15분이면 접종을 원스톱으로 마치고 20분간 대기하면서 부작용이 있는지 살펴본다. 만에 하나 심각한 부작용에 대비해 응급 구명장치도 있고, 백신에 대한 오해로 접종을 꺼리는 주민들이 마음 편하게 대화만 하고 가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백신 접종 열차는 아프리카에서 최초다. 남아공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의사와 의약품을 전국에 보내는 열차를 운용해왔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코로나 타격이 심한 국가로 확진자가 280만 명이 넘는다.

현재 전체 인구 6천만 명 가운데 14%만 접종을 마친 상태로 이번 백신 열차 도입도 접종을 최대한 빨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 22일 백신 열차 앞에서 접종 대기자들에 관계자가 브리핑하고 있다.
지난 22일 백신 열차 앞에서 접종 대기자들에 관계자가 브리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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