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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두 번째로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정상 오른 권순우

송고시간2021-09-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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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한국 선수로는 통산 두 번째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정상에 오른 권순우(24·당진시청)는 이번 우승으로 이형택(45·은퇴), 정현(25·제네시스 후원)을 잇는 한국 남자 테니스의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권순우는 26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끝난 ATP 투어 아스타나오픈(총상금 48만 달러) 단식을 제패, 2003년 1월 이형택의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이후 18년 8개월 만에 ATP 투어 단식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 최초의 ATP 투어 단식 우승과 메이저 대회 16강 성적을 냈던 이형택, 2018년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오른 정현의 뒤를 잇는 한국 테니스의 '에이스'로 이름을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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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축구 좋아해…4년 전 데이비스컵 계기로 국내 에이스 발돋움

체격이나 파워 다소 부족하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두뇌 플레이가 강점

권순우의 경기 모습.
권순우의 경기 모습.

[카자흐스탄 테니스협회 소셜 미디어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선수로는 통산 두 번째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정상에 오른 권순우(24·당진시청)는 이번 우승으로 이형택(45·은퇴), 정현(25·제네시스 후원)을 잇는 한국 남자 테니스의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권순우는 26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끝난 ATP 투어 아스타나오픈(총상금 48만 달러) 단식을 제패, 2003년 1월 이형택의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이후 18년 8개월 만에 ATP 투어 단식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 최초의 ATP 투어 단식 우승과 메이저 대회 16강 성적을 냈던 이형택, 2018년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오른 정현의 뒤를 잇는 한국 테니스의 '에이스'로 이름을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결과다.

1997년 12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권순우는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으나 테니스를 좋아한 아버지 권유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테니스 선수가 됐다.

올해 US오픈에서 경기하는 권순우
올해 US오픈에서 경기하는 권순우

[AP=연합뉴스]

마포중, 마포고를 나온 권순우는 키 180㎝에 몸무게 72㎏으로 외국 선수들에 비해 큰 체격은 아니지만 빠른 발과 베이스라인을 지키며 상대와 벌이는 스트로크 능력 등을 앞세워 세계 '톱50'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서브가 약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최근 서브 스피드가 최고 시속 200㎞를 넘나들 정도로 좋아졌고, 드롭샷 등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코스 공략에 능하다.

한동안 포인트를 따낸 뒤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머리를 써야 한다'는 의미의 세리머니를 즐겼을 정도의 영리한 경기 운영 능력과 탄탄한 기본기도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비슷한 나이의 정현, 홍성찬(24) 등이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에서 준우승하며 일찍 두각을 나타낸 것에 비해 주니어 시절에는 주목받지 못한 편이다.

2017년 경북 김천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당시 세계 랭킹 308위로 출전, 80위였던 데니스 이스토민에게 1-3(6-3 6-7<5-7> 2-6 6-7<12-14>)으로 졌지만 접전을 벌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퓨처스에서는 2015년 처음 우승했고, 그보다 한 등급 높은 챌린저 대회에서는 2019년 3월에 처음 정상에 올랐다.

이후 2년 6개월 만에 챌린저보다 또 등급이 하나 더 높은 투어 대회까지 이번에 제패하며 한국 테니스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다.

투어보다 등급이 낮은 챌린저에서 뛰던 2017년 11월의 권순우
투어보다 등급이 낮은 챌린저에서 뛰던 2017년 11월의 권순우

[스포티즌 제공=연합뉴스]

2018년 호주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데뷔전을 치른 권순우는 2019년 8월 처음으로 세계 랭킹 100위 내에 진입하며 본격적인 투어 선수로 발돋움했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프랑스오픈 3회전(32강), 개인 최고 순위는 다음 주 랭킹으로 예상되는 57위가 될 전망이다.

올해 한국 선수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형택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출전했고, 지금까지 번 상금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144만467 달러(약 16억9천만원)다.

2017년 9월 데이비스컵을 앞둔 권순우(왼쪽)와 정현(왼쪽에서 두 번째).
2017년 9월 데이비스컵을 앞둔 권순우(왼쪽)와 정현(왼쪽에서 두 번째).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다만 이형택, 정현과 비교해 역대 최고 랭킹은 이형택 36위, 정현 19위고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역시 이형택 16강, 정현은 4강이기 때문에 권순우로서는 더 올라가야 할 곳이 남아 있는 셈이다.

또 2022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야 투어 선수로 오래 뛸 수 있는 발판이 생긴다는 점도 과제다.

평소 닮고 싶은 선수로는 자신과 신체 조건(키 178㎝·몸무게 73㎏)이 비슷하면서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니시코리 게이(54위·일본)를 지목했다.

니시코리는 2014년 US오픈 단식에서 준우승했고, ATP 투어 단식에서는 12차례 우승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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