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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세 백신접종, 기저질환 있으면 권고…건강하면 자율 선택"

송고시간2021-09-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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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12∼17세로 확대되면서, 자녀에게 접종을 해야 할 지를 두고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처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접종으로 예방할 때의 이득이 접종 부작용 등보다 충분히 크다면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되, 건강한 소아·청소년이라면 자율적 선택을 통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27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로 중증 진행 및 사망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따른 순편익이 더 크므로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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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정보 안내 거쳐 접종 결정하는 분위기 만드는 게 중요"

소아·청소년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은?
소아·청소년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은?

(청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이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집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접종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여향 교수(칠곡경북대병원 소아심장과),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상수 교육부 실장(학교혁신지원실). 2021.9.27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12∼17세로 확대되면서, 자녀에게 접종을 해야 할 지를 두고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증과 이에 따른 합병증을 예방할 수는 있겠지만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에 대한 불안감을 떨어내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처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접종으로 예방할 때의 이득이 접종 부작용 등보다 충분히 크다면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되, 건강한 소아·청소년이라면 자율적 선택을 통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 "기저질환 있다면 권고…건강한 12∼17세는 충분히 정보 검토해 결정"

보건당국은 4분기부터 12∼17세에게 접종 기회를 부여하면서 자율적으로 접종을 결정할 것을 권고했으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접종을 적극적으로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기저질환에는 당뇨나 비만을 포함한 내분비계 질환, 심혈관 질환, 만성신장 질환, 만성호흡기 질환, 신경계 질환, 면역저하자 등이 해당한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27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로 중증 진행 및 사망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따른 순편익이 더 크므로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이나 미국, 여러 나라에서도 특정 기저질환을 가진 소아·청소년에게 접종을 권고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12∼17세 소아·청소년의 경우 순편익의 크기가 성인이나 고위험 소아·청소년에 비해 작기 때문에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검토한 후 접종여부를 결정하도록 권고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소아·청소년은 드물게 중증 감염과 다기관염증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격리 및 등교 중지에 따른 학습권 침해, 심리적 위축 등 정신건강에 대한 부정적 영향, 사회적 결손 등 다양하고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데 예방접종은 소아·청소년 본인에 대한 예방 효과와 함께 학교와 지역사회에서의 유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16∼18세 접종 결과에서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는 95.8%,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100%로 분석됐다.

◇ 당국 "소아·청소년에 기회준다는 의미 커"…자율적 선택에 방점

당국의 이번 12∼17세 접종 권고 결정은 소아·청소년에게도 접종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최 위원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성인 예방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소아·청소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우리나라에서도 백신을 접종받은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소아·청소년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소아·청소년도 예방접종을 통해 코로나19에서 보호받을 기회가 제공돼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12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해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이스라엘 등 대부분 국가도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전문위는 다만 12∼17세 접종 대상이 자율적으로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아·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 안내문과 이상반응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하고 특히 소아·청소년의 심근염·심낭염 발생에 대한 감시, 신속한 발견 및 치료를 위한 대응체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근염·심낭염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후 매우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다.

16∼24세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고 접종 후 수일 내에 가슴 통증,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접종자 가운데 심근염·심낭염 사례가 총 15명(입원 10건, 외래 5건) 확인됐으나 15명 모두 회복된 상태다.

이 밖에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등의 이상반응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고 백신의 장기적 안전성 우려도 존재한다.

한편 정부의 자율 접종 권고를 두고 일각에서는 12∼17세 접종을 사실상 학부모 판단에 맡긴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에 대해 "국내 접종은 모든 접종자에게 의무적으로 접종하도록 안내하고 있지 않다"면서 "더 정확한 정보와 안내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접종을 결정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을 담아 권고하게 됐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백신 접종을 굉장히 원하는 학부모와 대상이 있고, 백신으로 인한 효과가 위해보다는 더 높기 때문에 선택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이해를 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소아·청소년의 경우 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위해보다는 더 높다고 생각하지만 압도적인 상회가 아니다"라며 "이에 전문위원회와 정부에서는 백신접종을 추천하되 강력하게 '무조건 맞아라'하고 강하게 추천하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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