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은 다르지만"…곽상도·장제원, '아빠찬스' 논란에 발목
송고시간2021-09-28 10:36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대표 '저격수'로 꼽히던 장제원 곽상도 의원이 아들 관련 논란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곽 의원은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 논란이 빚어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여야를 떠나 의원직 사퇴·제명 압박에 내몰리고 있다.
장 의원은 아들인 래퍼 용준(21·예명 노엘)씨가 집행유예 기간에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데 대해 "아버지의 죄를 깊이 반성한다"며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을 내려놓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장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글까지 올라오며 여론이 들끓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결정이다.
두 의원이 그간 의정 활동을 통해 여권의 각종 비위 의혹을 제기했던 만큼 '내로남불 아니냐'는 거센 비판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와 관련한 의혹을 주로 제기했던 만큼 아들 퇴직금을 인지 못 했다는 해명 자체가 무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빠 찬스'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단순한 '아들 리스크'가 아닌 두 의원이 개입해 불거진 문제라는 것이다.
곽 의원의 아들 병채 씨는 지난 26일 입장문에서 부친인 곽 의원이 자신에게 화천대유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법조 기자 출신으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는 곽 의원과는 성균관대 동문으로도 얽혀 있다.
곽 의원은 과거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장 의원의 아들 용준 씨는 집행유예 기간에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지만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 이를 두고 현역 의원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장 의원의 위치가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곽 의원과 장 의원 논란은 사안의 성격 자체가 달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당 관계자는 "곽 의원의 경우 단순한 아들 문제가 아니라 곽상도 문제다. 아버지가 개입한 게 분명히 드러났으니 사실상 아빠 찬스"라며 "장 의원은 성인 아들의 개인적 일탈에서 문제가 비롯된 측면이 있다"라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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