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확산세 여전한데" 연이은 연휴…코로나 방역 '산 넘어 산'
송고시간2021-09-30 11:42
가을 행락철 맞물려 재확산 비상…10월 축제 줄줄이 연기·취소
전국 지자체, 폭증에 대비 임시 선별검사소·생활치료센터 확충
(전국종합=연합뉴스) 추석 연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에 연이은 사흘 연휴가 돌아와 전국 지자체가 긴장하고 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천564명으로 전날보다는 321명 줄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4번째로 큰 규모의 확진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1천968명이고, 비수도권은 571명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대이동에 따른 확진자 급증이 현실화하고 가을 행락철과 맞물려 또다시 확진자 폭증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전국 지자체는 예정된 대면 축제를 최소화하거나 연기하고, 이미 진행 중인 대면 축제는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연휴 기간 축제 인파를 통한 감염 차단에 나섰다.
◇ 추석 확산세 이어 연이은 연휴 재확산 비상…"확진자 폭증 대비하라"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가 100명대에 육박한 경남은 코로나19 대확산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수도권 등 타지역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자가 늘고 있어 향후 확산세가 더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에 경남도는 다중이용시설, 요양시설과 종교시설, 유흥시설 등 분야별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취약시설에 마스크를 배부하는 등 방역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지난 24일 일일 확진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200명을 돌파하며 최대치(201명)를 기록했다.
여기다 다가올 연이은 연휴 재확산에 대비해 생활치료센터와 임시 선별검사소를 늘렸다.
특히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학교 기숙사나 호텔 등을 추가 생활치료센터로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무증상 감염원 차단을 위해 군·구 보건소 11개, 의료기관 21개 외에 임시 선별검사소 11곳을 운영하고 있다.
충북은 추석 연휴 이후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일주일(23∼29일) 439명의 확진자 중 외국인 비율은 54.2%(238명)에 달한다.
카자흐스탄이 절반에 이르고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태국, 러시아, 몽골, 이집트, 네팔, 미얀마, 알제리까지 다양하다.
다가올 연이은 연휴 기간 외국인 간 소모임이 잦을 경우 경로 불명의 '조용한 전파'가 꼬리를 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가을 행락철 맞물려 확진자 폭증할라…10월 축제 줄줄이 연기·취소
가을 행락철과 맞물려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가을축제 취소·축소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 40∼50명대로 확진자가 급증한 강원은 오는 10월 중 예정된 축제 23개 중 13개의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로 했다.
강릉커피축제, 동해무릉제, 횡성안흥찐빵축제, 고성명태축제, 양양연어축제 등 가을철 지역 대표 축제들이 줄줄이 연기·축소될 전망이다.
평년에는 사흘간 진행한 인천 소래포구축제를 올해는 한 달 동안 열어 방문 인원을 최대한 분산하고 비집합형 온라인 행사 비중도 높인다.
진주시는 진주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 분산 개최에 이어 매년 10월 10일 열리는 '진주시민의 날 행사'를 축소 개최하기로 했다.
사천시는 10월 개최 예정이었던 '2021 고려현종대왕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전북 순창군은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제16회 순창장류축제'를 취소했다.
남원시도 올해 흥부제를 대폭 축소해 10월에 개최한다.
축제의 중심이었던 각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모두 폐지하고 흥부 고유제와 흥부 대박길 걷기 등 2개 행사만으로 치른다.
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지금 상황에서 가장 모범적인 대응은 이동과 만남을 자제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옳은 행동이 무엇인지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창해 박정헌 강종구 김동철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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