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남편 필립공과 스코틀랜드에서 행복한 추억 많았다"
송고시간2021-10-02 23:31
지난 4월 필립공 별세 후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남편 언급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필립공과 제가 항상 이곳에서 품은 행복한 기억에 관해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흔히 사람이 장소를 만든다고 하는데, 스코틀랜드보다 이 말이 맞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스코틀랜드를 방문 중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4월 남편과 사별 후 처음으로 필립공에 관한 이야기를 공개석상에서 꺼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립공과 함께 스코틀랜드에서 연례 휴가를 즐겼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필립공 없이 홀로 스코틀랜드 의회를 찾아 새로운 회기를 개막하며 "이 멋진 나라를 향한 깊고도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100세 생일을 두 달 앞두고 영면에 든 필립공은 스코틀랜드에 있는 기숙학교 고든스턴을 졸업했고, 아들 찰스 왕세자도 고든스턴에 입학시켰을 만큼 스코틀랜드에 애정을 품고 있었다.
이날 연설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다음 달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언급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사고방식에 변화를 줄 기회가 제대로 영글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상이 기후변화에 따른 도전 과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모이는 만큼 세계의 시선이 영국, 특히 스코틀랜드를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필립공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1999년 스코틀랜드 의회 설립 이후부터 줄곧 "변함없는 친구"가 되어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감사를 표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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