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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개의 삶을 산 사나이"…프랑스 재계 거물 타피 별세(종합)

송고시간2021-10-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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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살았던 프랑스 재벌 베르나르 타피가 3일(현지시간) 영면에 들었다고 AFP 통신과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전했다.

타피는 망해가는 기업을 인수해 일으켜 세우는 방식으로 프랑스에서 큰돈을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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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쓰러져도 다시 일어난 '불사조'였지만…4년간 암 투병

프랑스에서 성공한 사업가…정치·스포츠·연예계에서도 활동

베르나르 타피 추모 사진
베르나르 타피 추모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사업가, 국회의원, 장관, 축구 구단주, 배우, 진행자, 가수까지….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살았던 프랑스 재벌 베르나르 타피(78)가 3일(현지시간) 영면에 들었다고 AFP 통신과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전했다.

몇 번을 쓰러져도 훌훌 털고 일어난 덕분에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지난 4년간 자신을 괴롭혀온 암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타피는 망해가는 기업을 인수해 일으켜 세우는 방식으로 프랑스에서 큰돈을 벌어들였다. 아디다스도 그의 손을 거쳐 갔다.

정치권에도 입문해 1989∼1992년과 1993∼1996년 프랑스 하원 의원, 1994∼1997년 유럽 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1992년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에서는 도시 문제 장관으로 짧게 재임하기도 했다.

스포츠를 향한 열정이 남달랐던 타피는 오랜 기간 프랑스 프로축구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구단주로 활동하며 구단을 성장시켰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경기가 열린 렌 축구장에 걸린 타피 추모 영상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경기가 열린 렌 축구장에 걸린 타피 추모 영상

[AFP=연합뉴스]

유명세만큼이나 타피에게 들이닥친 시련도 적지 않았다.

타피는 부패, 탈세, 횡령 등 각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결국 프랑스에서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구단주 시절에는 다른 축구팀 선수를 매수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철창신세를 졌다.

타피는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가 그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두고 부당 혜택 의혹을 받았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사르코지를 지원한 타피가 그 대가로 막대한 보상금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재무부 장관이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타피에게 부당한 혜택을 줬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16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01년 기자회견 하는 베르나르 타피
2001년 기자회견 하는 베르나르 타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양한 방식으로 프랑스를 들썩이게 했던 타피의 별세 소식에 각계에서는 추모가 이어졌다.

방송사들은 일요일 저녁 황금 시간대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타피의 부고를 타전하거나 그가 등장하는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방영했다.

파리 생제르맹에 있는 타피의 자택 앞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꽃다발이 놓였다.

타피의 집을 찾은 뤼도비크(23)는 "출세가 그렇게 쉽지 않던 시절에 사회적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데 성공한 프롤레타리아였다"고 그를 기억했다.

경기가 열린 마르세유 축구장 곳곳에는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팬들이 타피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걸어놨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천개의 삶을 산 타피의 야심, 에너지, 열정은 프랑스 모든 세대에 있어서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마르세유 벨로드롬 겨기장 앞에 걸린 추모 현수막
프랑스 마르세유 벨로드롬 겨기장 앞에 걸린 추모 현수막

[AFP=연합뉴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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