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26년 지나 클린턴에게…"최고권력자로서 완전 부적절"
송고시간2021-10-06 16:00
"스물둘엔 몰랐지만 마흔여덟 이젠 깨달았다"
성추문 탄핵드라마 연출…"전혀 꾸미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빌 클린턴(75)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추문으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모니카 르윈스키(48)가 성숙한 중년으로서 과거를 되돌아봤다.
르윈스키는 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나와 "현재 세상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동의 문제가 있는 곳까지 절대로 가지 말았어야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행동은 가장 강력한 남자, (당시) 내 상급자, 49세로서 완전히 부적절했다"며 "나는 말 그대로 대학을 갓 졸업한 22세였고 권력의 격차, 행동에 따르는 결과와 관련해 절대 헤아릴 수 없는 뭔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르윈스키는 26년이 지난 48세가 된 지금에는 그 사건을 매우 다른 방식으로 명백하게 이해한다고 털어놓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은밀한 성적 관계 때문에 1998년 대통령직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몰렸다.
르윈스키가 1997년 동료에게 관계를 털어놓았다가 이듬해 1월 성추문이 불거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위증, 사법방해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올랐으나 상원이 부결해 대통령직은 유지됐다.
둘의 관계는 당시 사건을 극화한 시리즈 '탄핵: 미국 범죄 이야기'의 방송을 앞두고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르윈스키는 자신이 공동 연출하고 있는 이 시리즈에서 자신의 인생을 포토샵 하듯 새로 꾸미는 일은 아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연출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실수에 책임을 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들을 끝까지 해결하고자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성추문에 대해 몇 차례 입을 열었으나 수년 전에는 르윈스키에게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2018년 6월 NBC방송 인터뷰에서 "한 번도 르윈스키에게 얘기한(직접 사과한) 적이 없다"며 "한 차례 이상 죄송하다고 공식석상에서 말했는데 그 사과는 공적이라서 성격이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당시는 권력에 편승해 성폭력을 일삼는 유력자들의 과거 행각을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캠페인이 확산하던 시점이었다.
나중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런 변론이 자신의 최선이 아니었다며 르윈스키의 인생이 성추문으로 정의돼버린 데 끔찍함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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