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펑펑" 野의원에 원안재단 이사장 "업무추진비도 못쓰나"(종합)
송고시간2021-10-07 19:44
박성중 "조퇴 뒤 강남 브런치카페서 업추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오수진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7일 국정감사장에서 야당 의원과 피감기관장 간 거친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오후 국감장에 출석한 김혜정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전임 이사장과 비교하니 휴가는 물론이고 개인적 사유로 조퇴와 외출이 잦다"며 "문제는 휴가, 외출, 조퇴 때 업무추진비로 밥값을 계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이사장은 "휴가 중에는 업무추진비 카드를 쓴 적이 없고, 외출 때 업무와 관련해 썼다. 결단코 업무추진비 카드를 원래 용도 외에 사용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말싸움은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서로 목에 핏대를 세우기도 했다.
박 의원이 "유독 자택 소재지인 종로구 일대에서 그것도 16시 이후에 법인카드를 죽죽 긁었다. 펑펑 썼다"고 하자 김 이사장은 "우리 집은 종로구가 아니다. 사무실은 판교에 있고, 종로구에는 원자력안전위가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김 이사장은 "저를 깎아내리려고 하는 것은 좋은데 사실이 아닌 건 말하지 말라"며 "그리고 업무추진비는 전혀 쓰지 말아야 하는 거냐. 집 근처에서 쓰지도 않았는데 왜 썼다고 하느냐. 박 의원은 작년에도 (작년 국감에서도) 제게 그러더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이사장이 예상외로 발끈하자 박 의원은 "기관장은 들으세요"라며 고함을 치고는 화살을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게 돌렸다.
박 의원은 엄 위원장을 향해 "산하 기관 업무추진비 현황들을 파악하고 있느냐"며 "업무추진비를 쌈짓돈처럼 쓰고 있는데 여기는 환경단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출신인 김 이사장을 다시금 저격한 것이다.
김 이사장은 몇 시간 뒤 박 의원과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자세를 낮췄다.
그는 "감정적으로 답변한 것은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며 "출장 장소와 회의비 사용장소가 다른 것은 의원님이 원칙적으로 지적할 수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다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종로가 거주지가 아니라고 큰소리쳤는데 자택이 홍제동으로 종로에서 8분 거리다. 종로에서 다 이용하고 움직인 것"이라며 "조퇴한 뒤에 강남의 좋은 브런치카페에서 업무추진비를 쓰기도 했다. 앞으로 조심하시라"고 했다.
goriou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10/07 19:4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