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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무비] 모기 물린 줄 알았는데…쌀독 둔 베란다 나갔다 기절할 뻔

송고시간2021-1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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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이사철을 틈타 집안에 들어온다는 소문에 '가을철 불청객'이라 불리지만 사실 실내에선 연중 나타납니다.

임종옥 원광대 생명환경학과 교수는 "가을에 출몰한다기보단 습도가 낮아지면서 활동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쌀을 놔둔 아파트 베란다, 팬트리(창고)는 물론 메밀 베개, 봉제 인형 등에서도 서식 가능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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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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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PqCw8NBXUI

(서울=연합뉴스) 잡곡에 섞여 있으면 마치 팥처럼 보이는 딱정벌레.

그 이름은 낯설지만 한 번쯤 본 듯한 '권연벌레'인데요.

'권연'(궐련)이란 이름이 붙을 만큼 담뱃잎을 선호하고 몸길이 2∼4㎜, 타원형에 적갈색을 띱니다.

이사철을 틈타 집안에 들어온다는 소문에 '가을철 불청객'이라 불리지만 사실 실내에선 연중 나타납니다.

드라이플라워처럼 건조한 환경에 적응해 진화한 것이 특징이죠.

임종옥 원광대 생명환경학과 교수는 "가을에 출몰한다기보단 습도가 낮아지면서 활동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채민영 세스코 책임연구원은 "산업시설의 경우 식품공장, 곡물 저장고에 떼지어 사는데 향을 좇는 특성 때문에 약재, 찻잎 등에 몰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정에선 말린 식재료, 그중에서도 시리얼, 국수, 과자처럼 물기 없는 탄수화물류를 주 먹잇감으로 삼죠.

쌀을 놔둔 아파트 베란다, 팬트리(창고)는 물론 메밀 베개, 봉제 인형 등에서도 서식 가능한데요.

수명은 100일도 채 안 되지만 한 번에 최대 100여 개 알을 낳고, 빠르면 한 달 반 만에 성충이 되는 등 왕성한 번식력으로 유명합니다.

즉, 집에서 마주쳤다면 이미 그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고 의심할만하죠.

해충이긴 하지만 균을 옮기거나 사람을 무는 등 직접적인 피해는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권연벌레가 지나간 자리 상처가 생겼다면 권연침벌 소행일 확률이 높은데요.

기생벌 일종이자 권연벌레 천적인 이 벌은 권연벌레 유충을 먹거나 그 표면에 산란하는데, 붉은불개미라 착각할 정도로 생김새가 유사합니다.

권연침벌에 쏘인 부위는 모기에 물린 듯 빨갛게 부어오르고 간지럽기도 한데요.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사례도 있는 만큼 곤충 독에 민감하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한피부과학회지에 따르면 집 마루에서 쏘인 것으로 추정되는 52세 여환자는 양쪽 다리에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했고 열흘이 지나서야 증세가 가라앉았죠.

임종옥 교수는 "말벌과 같이 생명에 위협을 주진 않지만 노약자가 쏘이면 문제 될 소지는 충분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홍기정 순천대 농생명과학과 교수는 "물집이 생기는 등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경우 항히스타민제 복용도 방법"이라고 짚었습니다.

숙주인 권연벌레의 먹이원·서식지를 없애야 권연침벌까지 퇴치가 가능한데요.

음식물 부스러기는 바로 치우고 상한 식품은 즉각 폐기하는 등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박익주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는 "권연벌레는 저온에 약한지라 쌀은 밀봉해 냉장 보관하고 가능한 한 소량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채민영 책임연구원은 "주둥이로 뚫을 수 있는 비닐 포장재보다 플라스틱·유리 용기에 담는 것이 안전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드라이플라워 역시 밀폐된 케이스에 넣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되 악취 등이 발생하면 버리는 것이 현명하죠.

정기적으로 살충제를 뿌리거나 벌레 유인 트랩을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김지선 기자 김민주 문정 인턴기자

[포토무비] 모기 물린 줄 알았는데…쌀독 둔 베란다 나갔다 기절할 뻔 - 2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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