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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으로 버틴 '캡틴 손'…벤투호 구한 2년 만의 A매치 필드골

송고시간2021-10-0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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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위기에 몰린 한국 축구를 구한 건 '캡틴 손' 손흥민(29·토트넘)이었다.

필드골만 따지면 2019년 10월 10일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2차 예선 경기 이후 무려 2년 만에 나왔는데, 극적인 결승골로 이어져 더욱 값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정상급 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치면서도 대표팀에만 오면 팀의 간판스타자 주장으로서 책임감에 짓눌려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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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아 기자
최송아기자

귀국 이틀 만에 풀타임 뛰며 '극장골'…"대표팀 경기는 약 먹고라도 뛰어야"

손흥민 득점
손흥민 득점

(안산=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시리아의 경기.
손흥민이 골을 넣고 있다. 2021.10.7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위기에 몰린 한국 축구를 구한 건 '캡틴 손' 손흥민(29·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은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44분 결승포를 터뜨려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6월 13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 예선 경기에서 나온 페널티킥 결승 골 이후 대표팀에서 4개월 만에, 출전한 경기 수로는 2경기 만에 나온 골이다.

필드골만 따지면 2019년 10월 10일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2차 예선 경기 이후 무려 2년 만에 나왔는데, 극적인 결승골로 이어져 더욱 값졌다.

손흥민은 이 경기 전까지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4골을 기록했다. 그중 절반이 페널티킥일 정도로 대표팀에만 오면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정상급 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치면서도 대표팀에만 오면 팀의 간판스타자 주장으로서 책임감에 짓눌려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많은 시간을 소화하는 데다 대표팀 소집 땐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견뎌야 하는 점도 요인으로 지적돼왔는데, 그를 둘러싼 '혹사 논란'은 이번 소집을 앞두고 더욱 부각됐다.

드리블하는 손흥민
드리블하는 손흥민

(안산=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시리아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드리블하고 있다. 2021.10.7 saba@yna.co.kr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5일 44개 리그에서 뛰는 남자 선수 26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업무량 보고서를 내면서 국가 간 이동 거리가 많은 선수의 예시로 손흥민을 소개하면서다.

이달에도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3일 밤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경기를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경기 이틀 전인 5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런데도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부터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고, 그는 어김없이 시작부터 그라운드에 섰다.

후반 들어 적극적인 슈팅에 나섰으나 골키퍼 선방 등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손흥민은 한국이 후반 39분 시리아에 동점 골을 내주고 '무승부 위기'에 놓였을 때 해결사로 나서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홍철(울산 현대)의 프리킥을 김민재(페네르바체)가 헤딩으로 떨어뜨려 주자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해 결승 골을 만들어냈다.

한 수 아래인 시리아를 상대로 안방에서 앞서가다가 비기는 건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승리로 직결되는 천금 같은 골이었던 만큼 손흥민은 더욱 기쁜 마음으로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쳐 보일 수 있었다.

손흥민 득점
손흥민 득점

(안산=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 대 시리아의 경기.
손흥민이 골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10.7 ondol@yna.co.kr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해서 넣으려고 집중해서 살살 찼는데 잘 맞았다"며 "선수들이 고생한 덕분에 저에게 기회가 왔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종아리를 잡고 쓰러져 우려를 낳기도 했는데, "몸 상태는 전체적으로 괜찮고, 걱정하시는 만큼 심각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선수라면 안 아픈 상태로 경기를 뛸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축구를 좋아하고 열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대표팀 경기는 아프면 약을 먹고라도 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모처럼 대표팀에서 필드골 가뭄을 해소한 만큼 12일 이란과의 4차전 원정에서도 그의 발끝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매 경기가 힘든데, 이란 원정은 특히 어렵다. 이동해서 준비할 시간도 많이 없다"면서도 "모두가 같은 상황이다. 그간 좋지 않았던 흐름을 떨쳐내고 좋은 경기를 치르도록 동료들과 많이 얘기하며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songa@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N9UGCezW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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