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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겟돈'에 기름유출까지…미 항만 대란으로 물류 비상(종합)

송고시간2021-10-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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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미국 서부 항만 물류 대란으로 연말 대목을 앞둔 대형 유통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수입 화물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는 로스앤젤레스(LA) 항만과 롱비치 항만에서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자 유통업체들이 화물선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겟돈'(컨테이너와 아마겟돈 합성어)에 뛰어들었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연말 대목을 앞둔 미국의 수입 화물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컨테이너선 입항과 화물 하역 작업에 정체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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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앞바다에 화물선 60척 '둥둥'…코로나 탓에 항구 일손 부족

연말 대목에 유통업체 초비상…플로리다 항구 "이쪽으로 오세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과 롱비치 항에 화물을 내리기 위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과 롱비치 항에 화물을 내리기 위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서부 항만 물류 대란으로 연말 대목을 앞둔 대형 유통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수입 화물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는 로스앤젤레스(LA) 항만과 롱비치 항만에서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자 유통업체들이 화물선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겟돈'(컨테이너와 아마겟돈 합성어)에 뛰어들었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 화물선 60척 둥둥…"코로나19로 항구 일손 급감한 탓"

LA와 롱비치 항 앞바다에는 현재 수십억 달러어치 수입품을 실은 컨테이너선 60여 척이 짐을 내리지 못한 채 발이 묶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연말 대목을 앞둔 미국의 수입 화물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컨테이너선 입항과 화물 하역 작업에 정체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진 세로카 LA 항만 이사는 "고속도로 10차선을 5차선으로 줄인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몇주 전 시작된 항만 대란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최악일 때는 화물선이 71척까지 몰려있었다.

이들 화물선에 실린 컨테이너는 50만개 정도로 추정되며, 의류, 가구, 전자제품 등이 실렸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 출발해 바다를 건너온 이들 제품은 연말 특수를 노리고 일찌감치 화물선에 실렸으나 막상 육지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하역 인력 등이 부족해진 탓에 화물선에서 내리지 못하는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짚었다.

실제로 LA와 롱비치 항구의 인력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RBC캐피털마켓은 8일 분석했다.

◇ 월마트 등 유통업체 비상…"크리스마스에 팔아야 되는데"

서부 항만 물류 대란으로 상품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자 대형 유통업체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 시즌을 놓쳐선 안 되기 때문이다.

미국 LA에 입항한 대형 컨테이너선
미국 LA에 입항한 대형 컨테이너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통 컨설팅업체 버튼 프리킨저는 유통업체들이 연말 쇼핑 시즌에 연수익의 3분의 1 이상을 벌지만, 팔아야 할 상품의 20∼25%가 컨테이너선에서 하역되지 못한 채 묶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마트와 홈디포, 코스트코, 달러트리 등은 자구책으로 앞다퉈 전세 선박을 동원하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에 의존해서는 상품을 제때 진열대에 올려놓을 수 없다고 판단해 자체적으로 화물선 확보에 나선 것이다.

월마트는 LA 항이 아닌 인근 별도 부두에 전세 선박을 입항시켜 짐을 내리고 있으며 홈디포는 LA 항을 피해 샌디에이고 항으로 전세 선박을 돌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해운 컨설팅 업체 오션 오디트는 유통업체들의 화물선 확보전과 관련해 "컨테이너겟돈"이 벌어졌다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항구 "이쪽으로 오세요" 우회로 제안

플로리다주 항구는 해운사들에게 캘리포니아 병목을 피해 플로리다 쪽으로 오라며 우회로를 제안했다.

플로리다 항구 협회의 마이클 루빈 회장은 7일 "연말 쇼핑 대목이 다가오는 만큼 바닷길을 넓혀야 한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플로리다는 캘리포니아 반대쪽에 있는 주로, 항구는 10여개를 갖고 있다. 플로리다는 대서양, 캘리포니아는 태평양에 각각 접한다.

루빈 회장은 "항만 대란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망가지지 않게 하는 데 우리 항구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화, 가구, 화장지, 운동용품, 장난감, 인조 트리 같은 게 캘리포니아 앞바다에 꽉 막혀 있다"면서 "미 동부, 중서부로 물품을 운송하는 데 캘리포니아는 더이상 최고의 경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최근 발생한 캘리포니아 해상 기름유출 사고가 겹치면서 상황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지난 1일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 인근 해상 석유 시추 시설에서 뻗어 나온 해저 송유관이 파손돼 54만L의 원유가 쏟아지면서 앞바다는 말그대로 기름투성이가 됐다.

항만 대란은 기름유출 사고의 주범으로도 지목된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해경 당국의 초기 보고서에서는 입항 대기 중이던 독일 화물선의 닻이 송유관에 걸리면서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화물선 측은 그러나 사고 당시 닻을 내리지 않고 있었다면서 연루 가능성을 부인한 상태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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