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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기부 실천'…19년간 선행한 전주지법 양연숙 행정관

송고시간2021-10-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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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2003년부터 지금껏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전주지법 양연숙(58) 행정관은 쑥스러운 듯 얼굴을 가렸다.

꿈을 키워야 할 국내외 어린이들의 참상이 눈에 밟혀 송금하기 시작한 게 벌써 15년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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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단체 기부하고 급식비·교복비 지원…생리대도 꾸준히 후원

가족 모두 기부·봉사 '선한 영향력'…"퇴직 후에는 재능기부"

인터뷰하는 전주지법 양연숙 행정관
인터뷰하는 전주지법 양연숙 행정관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생활 속 기부를 실천해 온 전주지법 양연숙(58) 행정관이 지난 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 행정관은 2003년부터 구호단체 기부, 생리대 후원 등 이웃사랑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21.10.11 doo@yna.co.kr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소외된 이웃을 한번 돌아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참 부끄럽네요."

2003년부터 지금껏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전주지법 양연숙(58) 행정관은 쑥스러운 듯 얼굴을 가렸다.

그는 빠듯한 공무원 월급에도 매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월드비전, 유니세프 등 구호단체에 성금을 보내고 있다.

꿈을 키워야 할 국내외 어린이들의 참상이 눈에 밟혀 송금하기 시작한 게 벌써 15년이 넘었다.

'우리에게 적은 돈일지라도 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십수 년 이어온 정성이다.

특정 학생의 급식비를 1년간 무기명으로 지원한 적도 있다.

지인들에게 "주변에 점심을 굶는 아이들이 있냐"고 물어 2003년에 선행을 했다.

형편이 어려워 교복을 구매하지 못하는 고등학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옷을 사입히기도 했다.

어릴 때 넉넉하지 못했던 자신의 유년 시절을 돌아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2011년부터 생리대 후원도 하고 있다.

얼마 되지 않는 연말 성과급 중 일부를 떼 매년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생리대 구매비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비위생적인 대체재를 쓴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렸기 때문이다.

양 행정관이 이토록 아이들에게 마음을 쓰는 데는 35살에 출산한 늦둥이가 큰 영향을 줬다.

적지 않은 나이에 산통을 겪어 어렵게 얻게 된 아이여서, 그 또래들에 대한 소중함도 남달랐다.

기부 (PG)
기부 (PG)

[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양 행정관은 자녀에게 "주위에 어려운 친구들을 항상 도와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그런 탓에 23살이 된 딸도 지금껏 엄마의 가르침대로 선행을 해오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돼지저금통에 '힘내, 내가 도와줄게'라는 문구를 스스로 적고 돈을 모았다.

저금통이 적잖이 무거워지면 연말에 성당에 기부하곤 했다.

중·고교 시절에는 보육원, 아동 보호 전문 기관에서 봉사활동도 꾸준히 했다.

엄마를 따라 유니세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도 매월 정기 기부를 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남편도 구호단체에 정기적으로 돈을 보내고 있다.

양 행정관의 '선한 영향력'이 가족 모두에게 스며든 것이다.

양 행정관은 "조금 더, 자주 기부를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공무원 신분이라 넉넉하지 못하다"며 "남들은 더 큰 금액을 기부하곤 하던데 나는 아직 멀었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퇴직 후 남편과 함께 하는 '소박한 재능 기부'를 꿈꾼다.

양 행정관은 "남편이 기타 연주에 소질이 있고 노래도 잘한다"며 "퇴직하면 남편이 기타를 연주하고 내가 화음을 넣으면서 다른 이들에게 희망과 꿈, 기쁨을 주고 싶다"고 환히 웃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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