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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연설서 '이재명 정부' 천명…文대통령 차별화 신호탄?

송고시간2021-10-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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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후보직 수락연설에서 '이재명 정부'를 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 안팎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정부'가 아닌 '이재명 정부'를 부각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본선 무대에서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경선을 함께 치른 다른 주자들을 거명한 뒤 "동지들이 계셔서 민주당이 더 커지고 단단해졌다"며 "4기 민주정부, 이재명 정부 창출의 동지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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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민 기자
고상민기자

'4기 민주정부' 함께 말했지만…'정부교체'로 정권교체론 돌파 모색

文대통령 40%대 유지…전면적 선긋기보다 '발전적 계승' 표방할 듯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후보직 수락연설에서 '이재명 정부'를 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 안팎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정부'가 아닌 '이재명 정부'를 부각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본선 무대에서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4년 전 문재인 대통령은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에서 "민주당 정부가 다음, 또 다음을 책임지고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제가 반드시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며 '민주당 정부'를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nYFl1kXoEL8

이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경선을 함께 치른 다른 주자들을 거명한 뒤 "동지들이 계셔서 민주당이 더 커지고 단단해졌다"며 "4기 민주정부, 이재명 정부 창출의 동지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 지사는 '4기 민주정부'라는 말도 함께 사용했고, 또 "더 유능한 민주 정부로 더 공정한 사회, 더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날 '이재명 정부'라는 단어를 처음 꺼내든 것은 그만큼 자신이 책임지고 새 정부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아울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정권 교체론이 과반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현실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지난 5∼7일 전국 1천명 대상·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야당 후보 당선을 바란다는 응답은 52%를 기록했다.

여야의 초접전이 예상되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하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까지 지지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이재명 정부'라는 단어를 내걸며 현 정부와의 거리를 유지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지자들 향해 인사하는 이재명
지지자들 향해 인사하는 이재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결과 발표 후 행사장을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10.9 xanadu@yna.co.kr

나아가 본선 경쟁이 본격화되면 문재인 정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문제를 필두로 이재명표 색깔을 드러내는 정책을 꺼내들면서 표심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공격의 날을 세운 당내 경쟁자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2018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폭등했다는 진단을 내리며 현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도 당정과 여러 차례 각을 세운 바 있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본선에서 정권 재창출론은 전략상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재명 정부'를 통한 시대 교체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임기 말에도 국정 지지도 40%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한 '선 긋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오히려 집토끼를 놓치는 자충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 지사로선 정권교체 여론이 절반을 넘는 상황이 계속되니 차별화 유혹이 강한 건 사실일 것"이라며 "'발전적 계승' 수준을 유지하면서 조건적·제한적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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